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둘레길....*

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둘레길 14구간....* 구연리에서 청남대까지

푸름님 2012. 2. 25. 19:51

 

 

 

 

 

 

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둘레길 열네번째....*

[2012.02.24]

 

 

언제나

 시작과 끝은 맞물려있다.

아니 동그라미다.

시작은 늘 끝이고 끝은 늘 시작이다.

 

지금은 바로 과거가 되고

미래는 늘 지금이된다.

 

계절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처음 시작할때 건너다본 풍경을

오늘 걸었다.

시작한날 찾아왔던 통증도 함께....*

 

 

누구누구 : 샘터님, 한송이님, 맨땅님, 피아노님, 보라꽃님, 그리고 풀꽃

어디로 : 구연리~ 315봉~ 248봉~ 328봉~잠시샛길~ 266봉~ ~251봉~ 165봉~ 

초소~ 철조망길~청남대

 

 

 

안개와 함께 시작하는 하루다.

일교차의 폭이 크다하니 안개는 예상했었다.

비소식 없는것 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출발한 길에

 

대청호수의 햇빛에 잠시 차를 멈춘다.

저기 보이는 능선이 오늘 가야할 그 많은 봉우리들이다.

315봉, 248봉, 266봉, 257봉 등등...

 

 

 

 

 

차량 한대는 문의 버스터미널에 세우고 한대에 옮겨타 익숙해진 509번 도로를 따라 지난구간 지나갔던

구룡2리의 열망골과 산덕승강장을 지나 구연리길 한켠에 차를 세우고 상장리쪽으로 언덕을 오른다.

 

 

 

요즘 코바코의 광고에서 처럼 어느새 자연,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있다. ㅋㅋㅋ못말려유..

 

 

 

생강나무의 꽃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란 폭죽처럼 곧 여기저기서 봄을 환영할 것이다.

 

 

 

 

머리도 아프고 기운이 없다. 간밤에 편도선염 약을 먹고 잠을 설쳤다.

한시간이 채 되지않은 산행에 벌써 지치다니.. 걱정이다.

얼핏 허물처럼 떨어져 있는 벌집이다.

지난번 보았던 빈 새둥지와는 참 많이 다른 느낌이다.

 

 

 

 

잘 드러난 길을 따라 한참을 따라간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니 피크가 아닌 곳에 삼각점 표시다.

 

 

 

새로이 삼각점을 설치하며 버려진 삼각점인가 보다.

회수는 어렵더라도 묻기라도 했으면 좋았을것을..

 

 

 

삼각점을 지나며 자꾸 건너편 구룡산이 멀어진다 싶었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328봉을 지나며 오른쪽으로 난 길에 눈길을 주었었는데 그길로 가야 했었다.

발길을 돌려 되짚어 오니 확실한 표지기에 안도를한다.

266봉에 이르르니 건너편 구룡산과 현암사 대청댐이 훤하게 보인다.

 

 

 

 

 

 

 

멀리 다음구간인 양성산과 작두산도 보인다.

 

 

 

청남대가 가까워지며 완장찬 소나무들이 간간히 보인다.

 

 

 

예전엔 경계가 삼엄했을 폐초소를 지난다.

 

 

 

건너다 보이는 능선과 수변이 흐린 기억속의 풍경처럼 부옇게 보인다.

 

 

삼엄한 철조망이 뚫려있다.

 

 

 

철조망 안에서 바라본 샘봉산이다.

 

 

 

 

철망을 지나왔건만 안쪽에도 삼엄한 펜스가 쳐져있다.

가파른 경사도 만만치 않게 신경써야하지만 이중삼중의 철조망의 날카로운 가시도 위협적이다.

그런 철조망 사이에도 생명은 집을 짓고 飛上을 꿈꾸고있다.

 

 

 

 

참 길다. 비탈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 바깥발에 힘을 주니 다리근육이 이상하다.

 

 

 

 

그렇게 철망 밖을 타고 내려와 드디어 청남대 안으로 들어선다.

 

 

 

 

푸하하! 오늘도 어김 없는 도린이구호에 맞춰 개구장이 대원들의 다양한 포즈다.

 

 

 

출렁다리를 지나 장군봉산성에 오르는길의 잣나무가 햇잎을 틔우고있다.

진초록의 묵은잎과 갓 나온 여리디여린 연록의 잎, 사랑스런 그 빛깔이 눈물겹다.

 

 

 

 

장군봉산성유적앞에서 맛나게 점심을한다.

 

 

산성아래길로 돌아 내려오니 초가정이다.

김대중대통령이 즐겨 찾으셨다는 초가정앞의 솟대가 내마음같다.

 

"나무오리야 외발로 서있는 나무오리야.. 오리는 꼭 날지 않아도 오리지?

드러내지 않아도, 마음을 아무도 몰라줘도, 그 마음 내가 알지...."

 

두번째 오리는 꽤엑 소리를 지르는것 같다.

 

 

 

 

 

 

오늘 처음 만난 수변에 신이났다.

봄은 붉은 황토에도 촉촉히 찾아왔다.

 

 

 

키킥 이러구 놀다가 바로 혼났다.

 

 

 

바람이 없는 것 같은데 물결은 일렁인다.

 

 

 

 

★ 청남대

 

이제부터 본격적인 청남대탐방이다.

'청남대'란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 건립되었고 2003년 노무현대통령이 국민에게 개방하기 전까지는

일반인의 접근은 꿈도 꾸지 못할 곳이었다.

 

★ 초가정

초가정엔 김대중대통령의 생가인 하의도에서 가져온 농기구와

문의지역에서 수집된 전통 생활도구를 전시하고 있다.

 

 

 

 

 

 

가로등의 투명한 유리에 동그랗게 풍경이 들어있다.

 

 

 

★ 대통령광장

 

 

 

 

 

 

 

 

 

골프장

 

 

 

 

 

 

★ 낙우송길...

 

메타세콰이어와 비슷해서 갸우뚱하였지만,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니 잎을 보면 차이점을 바로 알 수 있다.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기를 하고 메타세콰이어는 마주나기를 한다.

 

 

 

여드름처럼 불뚝불뚝 나온 뿌리가 많아 궁금했는데 이것이 메타세콰이어와 구별되는

 뿌리의 기근(氣根)즉 공기뿌리로 낙우송에 많이 있다.

 

 

 

대스타와 야심차게 사진을 찍은 피아노님!

 

 

 

★ 그늘집

 

골프장앞의 그늘집에서 해설사님이 열심히 설명을 해주신다.

 

 

 

앞에 떠있는 배에서 대통령을 모신 배가 접안을 했으며 , 점선처럼 떠있는 부표 밑으로는 수중침투를 막기위한 그물이 있다는 설명이다.

 

 

 

 

 

 

 

 

 

 

 

 

★ 청남대 본관

 

본격적으로 대통령이 머물던 곳으로 들어왔다.

 

 

 

 

 

목련꽃눈이 흐린하늘에 편지를 쓰고

 

 

 

★ 양어장

 

이곳은 메타세콰이어다가 심어진 양어장이다.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있지만 아쉽게 듣지 못한다.

 

 

 

 

★ 노태우대통령길

 

청남대에는 다섯분이 이용하신 산책길이 있다.

양어장에서 역사문화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돌아

주차장을 향한다.

 

 

 

 

 

 

 

 

 

컨디션난조로 초반엔 힘들었지만,

함께한 동료들의 기운을 받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마음이든 몸이든 감기는 걸리지 말아야 할 일이다.

 

 

 

※ P/S ;

 

안개에 갇힌 풍경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신비로움을 주기도 한다.

아직 채 잠에서 덜 깬듯한 실루엣의 능선뒤로

안개해가 떳다.

 

 

 

 

 

 

 

 

 

 

 

 

 

안     개

 

        정해린

 

 

너와 나의 거리에

수증기 같은 안개가 있다.

 

완전하게 숨을 수도,

극명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맹렬한 정열도

매몰찬 외면도 아닌

은유한 바람(望)

 

떨어져 있는만큼

부유하는 염원,

격한 나의 입김까지 삼키는 안개뒤에서

관성처럼 가늠하는 너와의 거리

 

안개는 고요히

내 부끄러운 갈망을 감싸는

너와 나의 간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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