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둘레길....*

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둘레길 13번째구간....* 문덕리에서 작은용굴까지

푸름님 2012. 2. 25. 09:38

 

 

 

 

 

 

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둘레길 열세번째구간....*

[2012.02.16]

 

 

 

 

날씨와 불화의 나날.. 

몇 번을 미루던 열세번째 구간이다.

역시 열셋이란 숫자는 숨어 있는 달력처럼

쉬이 길을 내주지 않았었다.

 

날카로운 겨울의 기세가

입춘을 지나고 한발 물러서는 것 같더니

오늘은 겨울의 뒷모습이 날 선 어깨다. 

 

아침 들녘에 들어선 햇볕이 투명한 유리같다.

 

누구누구 : 한송이님, 샘터님, 피아노님, 맨땅님, 보라꽃님(오랜만유), 신샘님, 풀꽃

어디로 : 문덕리~산불감시초소~ 문덕교~ 331봉~오룡재~좌골~ 갈대밭~작은용굴

 

 

 

 

 

 

 

12구간으로 자주 만나 친숙해진 염티교를 지나 문덕리로 들어선다.

 

 

 

 

 

 

 

 

 

 

 

좋구나...

언제나 길 나섬이 설레이는 것은

학습되어진 기억의 창고가 아닌, 실시간으로 다가오는 오감의 느낌때문이다. 

쩌렁한 날씨의 쌀쌀함을 뚫고 퍼져 나는 햇살의 빛무리와, 겨울 농가의 그림같은 적막함

귓전을 스치는 풀잎 서걱대는 소리들....

 

 

 

 

 

등굽은 할머니와 닮은 기우뚱 기울은 집채..

굽은 등이 그림자에선 그나마 조금 섰다.

 

 

 

 

 

 

 

휘파람소리 같은 날개짓이 들릴듯 날으는 모양새가 맹금류같다.

 

 

 

 

 

배나무과수원엔 혼자 신이난 트로트녹음기가 요란하다.

뽕짝을 듣고 자란 배는' 뽕배'??

 

 

 

 

 

 

 

 

 

 

 

 

 

 

 

아침햇살이 은빛으로 수면위를 미끄러진다.

강물의 언어를 전서체로 전하는 물비늘...

 

 

 

 

 

 

 

 

 

 

호반을 돌아 산길로 접어든다.

오늘은 호숫가 보다는 산길이 많다.

올려다 보이는 능선위에 겨울나무가 하늘에 울타리를 쳤다.

무성하던 잎진자리의 푸른빛은 하늘에 고스란히 스몄다.

 

 

 

 

숲길을 걷다 보니 마치 잘라낸듯 반듯한 바위들이 모여있다.

산길 에 켜켜이 들어선 바위가 빚어낸 돌무늬가 범상치가 않다.

좋은 자리에서 보라꽃님이 준비한 부침개에 포도주로 휴식을 하고

 더불어 한송이님의 꿀차로 마음을 뎁힌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문덕교를 향해 길을 트로 내려선다.

 

 

 

건너다 보이는 능선이 우리가 갈 능선이다.

 

 

 

가파른 길을 트고 내려선 계곡에 아!

부리만 어미품에 파묻은 병아리 궁둥이같은 버들강아지!

뽀송송 아직 채 고깔을 벗지 못한 녀석도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물길처럼,

그렇게 새로운 계절의 회임, 봄이 오고 있다.

 

 

 

 

 

 

 

문덕교를 지나 건너편 기슭으로 오른다.

경사가 급하다.

 

 

 

북으로 향한 능선을 따라 가다 조망이 좋은 묘지터에서

길을 되짚어 오다 방향을 틀어 왼편으로 길을 잡는다.

 

 

 

 

구룡리 입구의 오룡재다.

개념도에서 볼때 언덕이름인 줄 알았는데 재실이다.

 

 

 

 

옛노래의 가사처럼 조그만 교회당이 언덕위에 하얗다.

 

 

 

마을의 미나리광이 봄의 주소만큼 짤막하다.

 

 

 

 

'유명조선국 충신 가선대부 이조참판 겸 동지 의금부사 오위도총부부총관

 최응허지문 유명조선국 통훈대부 군자감주부 최란선 충효지문 ' 이라 쓰여있는

잘 가꾸어진 각이 구룡리2구경로당 맞은편에 있다.

 

 

 

 

 

 

 

 

버스정류장 옆 산길로 올라 좌골을 향한다.

발견...

도로로 내려서는 수풀속에서 지난해 귀여운 아기새들이 태어났을 빈둥지다.

얼마나 많은 날개짓으로 지은 둥지일까?

까만눈으로 빠꼼히 어미새를 기다렸을 녀석들 생각에 빈둥지가 사랑스럽고 애틋하다.

삶의 행간에서 사람살이가 깔깔한 혓바늘처럼 돋을 때 쯤 이런 선물은 특효약이다.

 

 

 

새는 애써 지은 집도 비우고 떠났건만,

사람은 죽어서도 집한채를 지니고 산다.

 

 

 

 

 

 

 

오늘 단체사진이다. ^^*

 

 

 

그림자가 제법 길어진게 오후의 한가운데다.

 

 

 

 

지난번 벌랏나루처럼 옛 나루터다.

 

 

 

 

 

갈대숲 너머로 문의문화재단지와 양성산능선이 보인다.

 

 

 

 

 

 

 

 

 

 켜켜이 들어선 물결이 비수처럼 결빙되었다.

뭍에 포박당한 겨울은 완강하게 부러져 버리고..

 

 

 

 

 

 

 

 

 

 

 

 

 

 

 

물에 잠겼다 벗어났다를 수없이 되풀이한 억새의 몸피는 포자처럼 마른 뻘로 뒤덮혀있다.

마른 억새와 몸부비며 한번 밖에 갈수 없는 우리만의 길을 인생처럼 걸었다.

몸 낮추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풍경속으로....

........................

말없음표가 남기는 여운이 부유하는 억새의 홀씨같다.

떠나감이 주는 상실의 무게는 안고 있던 기대에 비례할까?

사고의 틀에 매이지 않고 부딪히는 감상의 적나라함에 빠질 수 있는 지금이 참 행복하다.

 

 

 

 

겨울과 이별하는 퍼포먼스처럼 마지막 얼음위를 뒹군다.

모두 유년으로 돌아간듯....*

겨울, 이제 안녕...

 

 

 

처음 대청호반둘레를 걷기 시작할 때가 복사꽃 피는 봄이었다.

봄을 향한 본질적인 갈망이, 언강을 녹이고

투명해진 빙질사이에 생명이 실핏줄처럼 번지고 있다.

 

 

 

 

완강한 겨울의 어깨를 토닥이며

여린 싹이 일어서고있다.

 

 

 

봄이구나....*

 

 

 

 

 

 

※P/S : 작은용굴

 

 

 

 

 

 

 

 

 

 

 

 

 

 

 

 

 

 

 

傳說

 

鄭 該 潾

 

옛날에....

그것은....

이러했데....

 

포획물처럼 전해지는 나약한자의 영험한 風聞

기묘하고 교활할 수록 숭배되는 신앙

기억의 윤색대로 날조되어도

면죄되는 양심의 사각지대

 

낮이 낮이고 밤이 밤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안것은 아니지 않은가

 

思考의 성찰 따위는 개의치말자

모순이든,

갈등이든,

욕망이든,

공포이든,

협잡이든지간에

 

전설의주동자여

五感이 느끼는데로

내안에서 일어나는 에너지의 흐름대로

내 觸이 이끄는대로

다시 傳說로 태어나거라

 

 

 

 

18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