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부여 천보산....*天寶山[2012.01.27]

푸름님 2012. 2. 18. 16:09

 

 

 

 

 

바람부는 날에는 어디로 가야할까?

명절이 지나고

나서야 할 정해진 산행은 이동하는 길의 미끄러움때문에 주저되어,

행선지를 바꾸어 산행에 나섰다.

 

나서기는 계룡산을 마음에 품었는데, 뜻밖에 천보산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부여 천보산[天寶山] 하늘이 내린 보석같은

 

산일까?

 

이동중에도 간간이 내리는 눈발이 한편 조마조마하고 한편은 기대로 설레인다.

 

[2012.01.27 금요일]

산행코스: 상천저수지~ 정자~ 철사다리~ 대문바위~ 철사다리~ 천보산~ 지티고개~금지사임도횡단~ 405봉

~ 큰낫고개~ 작은낫고개~ 천덕산1~ 천덕산2~ 오른쪽비등(^^)~ 형제농장앞~ 상천저수지

 

함께한이: 샘터님, 맨땅님, 피아노님, 우여향카페지기님

 

 

 

 

천보산으로 향하는 길을 고향이 청양이라는 맨땅님의 능숙한 길안내로 수월하게 이동한다.

공주를 지나 부여로 향하는 길은 평일의 한산함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도로변 풍경은 음지와 양지에 따라 때론 설경을 때론 아쉬운풍경을 연출한다.

많이 녹록해진 기온으로 설경은 스러지듯 잦아들고 있다.

 

상천저수지에서 정자가 있는 가파른 계단으로 산행의 시작이다.

소나무가 정갈한 초입은 솔가지에 솜뭉치를 얹어 놓은 듯 소박한 풍경으로 맞이한다.

 

 

 

이정도의 산에 과하다 싶을 암릉에 올라 오늘 산행의 백미가 될 윗삽티 마을의 전경에 모두들 탄성이다.

저수지의 얼어붙은 경계를 따라 철새들이 점점이 몸을 옹송그리로 있다.

 

 

 

 

 

 

 

 

 

 

 

 

 

 

 

 

 

 

 

 

 

 

 

 

 

 

 

 

 

 

 

 

 

 

힘든척... ????  사실은??..

 

 

 

 

 

 

 

 

 

 

 

 

 

 

천보산 정상에서 준비해온 다과로 잠시 휴식을 하고 출발이다.

건너편 산이 뿌옇다. 안개인줄 알았더니 눈발이 날린다. 주섬주섬 눈채비를 하고 출발이다.

오늘 날씨 참 변화무쌍하다.

 

암릉끝의 능선은 평범한 숲길이다.

북으로 진행하다 두번째 이정표에서 지티고개쪽으로 방향을 튼다.

 

 

 

 

 

밤나무단지를 지나 멀리 오늘 가야할 능선이 희부옇게 보인다.

 

 

 

 

 

 

 

조금 더 돌아 나오니  오른쪽에 천덕산과 왼쪽으로 상천저수지가 조그맣게 보인다. 

 

 

 

 

 

 

 

 

 

 

 

 

금지사 임도 방향으로 오르니 집단묘가 있다.

포근하게 둘러친 묘자리에서 점심을 먹는다.

 

 

 

늦은 점심을 먹고 임도를 향한길에 새하얀 눈 밭에 다섯명의 확실한 발도장을 찍는다.

두발 찍은 사람 손드세욧!! ^^*

 

 

 

 

금지사 임도를 만나 벌떡 일어선 건너편 산을 보니 약간의 갈등이 생긴다.

장난 삼아 '여기서 하산합시다'하니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실망스런 맨땅님의 표정에 한바탕 웃는다.

 

 

 

405봉이라 하니 천보산 보다도 75m가 더 높다. 언 바닥과 경사로 자칫 미끄러져 다칠뻔도 한다.

에고야 두걸음 올라가면 반걸음은 뒤로 밀릴 만큼 급경사다.

 

 

 

 

 

 

이렇게 큰낫고개와 작은낫고개를 지나 '천덕산1'에 이른다.

 

 

 

그리고 20m 더 높은 '천덕산2'를 지나 아홉사리고개를 향한다.

 

 

 

개념도상 아홉사리고개로 하산을 하면 길은 좋지만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길이 너무 멀어

중간에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급경사에 가시덤불을 헤치고 내려간다.

커다란 정자나무가 있는 마을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니 농장이 길을 막고 있다.

농장을 돌아 저수지 방향으로 희미한 길을 열고 저수지에 당도한다.

다행히 저수지 옆엔 걸을 만한 길이 있다.

 

 

 

 

 

뿌듯하고 반갑다.

뾰족이 보이는 천보산의 암릉과 그 위에서 바라보던 저수지..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수지 너머 오늘 걸은 능선이 하늘과 맞닿아있다.

다른이에게는 평범한 능선으로 보이지겠지만 방금전의 여운이 그대로인 우리에겐

저 능선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진다.

 

 

 

 

 

 

 

 

 

 

 

흐린날씨였지만 무사히 마친 하산을 축하하듯 언뜻 비친 햇살이

환호해준다.

 

천보산!

작지만 야무진 보석같은 매력을 엿본

행복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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