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꽃이 피었습니다. [2011.12.20]
언제나 달리고픈 산내길..
잎진 나무들이 맨몸으로 기다리는 그 길을 달려
상소동산림욕장에 당도했다.
예전의 출입구를 막아 아래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얼음꽃을 만난다.
아! 하는 탄성만 나올뿐 말이 필요 없이 손과 발이 분주하다.
굳이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보다는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이 우선이다.
햇살에 퍼져가는 안개같은 물방울들이 지금도 조금씩 얼음꽃잎을 열고있다.
얼음꽃동산을 지나 산림욕장으로 들어서니 이번엔 돌꽃이 피었다.
짧지만 산책로를 지나 산길에 오른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정상까지 1Km표지판을 지난다.
입구의 얼음꽃이 의도된 꽃이라면, 산길의 서릿발은 바람이 살짝 내려 놓은 차가운 입김일까?
공들여 쌓은 돌꽃잔치도 멋지고, 세월이 그린 동자승 모습도 신기하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정상까지 가파른 길을 오른다.
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이 이곳에서는 어깨옆으로 보인다.
노랑과 주황의 표지기에 시한귀절같은 글귀들
'주능선 思母曲따라 가슴속에 피는 솜다리꽃'
"채워지지않는 그리움이 별빛아래 머물때"
하늘금으로 식장산의 주능선이 보이고 오른쪽 끝 희미하게 고리산도 보인다.
오른쪽 천주교공원묘원엔 얼마전 영면하신 광야님이 계신곳이다. 울컥 그리움....*
이렇게 짧은 산행을 끝내고..
유난히 짙은 녹색의 맥문동이 겨울날씨를 무색케한다.
돌아 나오는길에 아쉬워 얼음꽃동산에 다시..
얼음성에 갇힌 공주???
이러구 놀아요~~ 음 하하!
※ PS:
무서운 이야기..
돌탑을 지나며 엄청난 돌탑에 놀라는 행인들
행인1: 정말 사람이 다 쌓았을까?
행인2: 어머 저기 창고도 돌로 쌓았네에!
행인3: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어디서 이 많은 돌들을 날랐을까?
.
.
.
.
행인1(제일 겁이 많음): 어쩌면 마법에 걸린 걸지도 몰라~~
지나가는 행인을 잡아서... 수리수리마수리 야압!하고
탑이되거랏! 했을지도.. 덜덜덜..
행인2(속으로웃으면서): 그러게..두개짜리 돌탑은 두사람을 한꺼번에..
세개짜리도 있던데...아이 무셔...
행인3(자알들논다하며): 아니야~ 지나가는 사람들 잡아다가 돌 날르게 했을거야..
너희들! 이거 다 날라야 밥줄거야! 빨리 빨리 날라! 어~서!
.
.
.
같은 길을 걷는것을 우리는 동행이라한다.
동행의 묘미는 이렇게 맞추어 가는것...
유치한 이야기거리 하나가지고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폭을 맞추듯
추임새를 넣어주고
맞장구치며..
(공들여 쌓으신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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