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超然物外....*2012 임진년 신년 나들이

푸름님 2012. 2. 4. 10:20

 

 

 

초연물외[超然物外]

[2012.01.01]

 

 

임진년이다.

 

생각없이 임진년이라 외고 나니

왜구의 침략으로 온나라가 힘들었던

임진왜란과 같은 임진년이다.

60갑자가 일곱번 흐른 420년의 세월..

새해일출을 보려했지만

사방으로 회색빛구름을 두른 대전하늘에서

일출은 틀린것 같아 느즈막히

가까운 계족산을 거닌다.

 

나서고 보니 눈송이가 제법굵다.

 

용화사로 오르는길의 보호수다.

뒷머리와 등에 뿔을 단 사람형상이다.

 

 

 

 

여러번 지나쳤지만 오늘 처음 유심히 들여다본 林泉이라는 글귀다.

수풀속의 샘이라는 뜻도 멋지고 숨은 선비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도 좋다.

 

 

 

 

 

눈이 내리면 전통가옥의 문양은 드러내지 않던 내심을 보여준다.

명암으로 드러나는 곡선과 받침과 덮음의 미학!

 

 

 

 

함박눈이 가족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한다.

참 고운풍경이다. 이만큼 아름다운 정겨움이 많지는 않다.

부디 이들의 앞날에 슬픔이 비껴가기를....

 

 

 

 

 

 

 

그동안 비래사 까지는 오지 않았었다.

눈내린 풍경속의 비래사는 새해가 주는 다짐처럼

내게 화두하날 던진다.

 

초,연,물,외....*

超 벗어나라 하네....

然 그렇게 자연으로..

物 보이는 모든것에서

外 세상 밖으로.......

 

인연에 얽매이지 말고

세속의 물질에서 벗어나라....

이곳을 지나치면 超然物外의 上仙

 

 

 

 

 

 

 

 

옥류각을 만나고 나니 초연물외의 글귀를 한층 마음에 담을 수 있다.

어느것 하나 거스르지 않고 들어 앉은 누각의 모습은 새벽 정한수 한그릇을 마신듯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한다.

흐르는 계곡의 물줄기를 그대로 안은채 바위의 높낮이에 따라 기둥의 길이를 조절하여 지은 누각은

그 곳에서 가다듬었을 마음자락이 그대로 전해진다.

 

마치 자연속에 집을 풍경으로 앉히고,

집을 지어 자연을 배경으로 한몸이 된듯한 어울림.

 

 

 

 

속도를 내는 옆지기와 보조를 맞추느라 연두가 물드는 봄날,

옥류와 함께한 그곳을 다시 찾으리라 다짐하며

뒷편의 비래사로 향한다. 

 

 

 

대보광전앞의 향나무 보호수를 바라보는 편의 모습이 어린아이같다.

올 한해 동심처럼 씩씩하고 튼튼(?)하게 잘 살아내시길....*

 

 

 

※ PS:

 

새해 첫날 서설처럼 함박눈이 내렸다.

일출의 염원은 하지 못했지만

산책처럼 나선 길에

얻은 화두로

마음을 되돌아보다.

 

마음은 나를 들여다 보는 窓

부처님의 손바닥은

펼쳐도, 주먹을 쥐어도 부처님의 손!

깨닫기 위해 行하면

그것이 바로 道

초연물외의 큰 뜻은 행하지 못한다 하여도

마음에 두고 行한다면

가까이는 갈수 있으리라....*

 

 

어느덧 눈은 그치고

구름사이로 빛이 쏟아지고있다.

구름이 있기에 더욱 빛나는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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