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안개속의 용봉산에서 수암산까지....*

푸름님 2011. 12. 19. 02:13

 

 

 

 

 

 

 

                                      용봉산은                                            

381미터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각각 다른 수묵화를 보는 듯 달라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정상에서의 예당평야와 수덕사를 품은 예산 덕숭산, 서산 가야산 조망이 시원스럽다.
용봉산이라는 이름은 용의 몸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남쪽 중턱과 서쪽 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이어지고 군데군데 소나무 군락이 있다.

장군바위와 백제 고찰인 용봉사, 보물 355호인 마애석불 등 많은 문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옛 문헌에 영봉사라고 기록되어 있는 용봉사는 지금 대웅전과 요사체 2동만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는 절 크기가 아흔아홉채에 달하고 불도를 닦는 승려수가 천여명에 이를 만큼 큰 절이었다고 한다.

또 용봉사에는 강마촉지인을 한 석가모니를 그린 탱화가 있다.

 

 

언제 : 2011.07.23. 안개비와 함께

어디로: 용봉초교~용도사~용봉산~악귀봉~수암산~세심천

누구누구 : 대전디딤돌산악회 

 

 

8시에 출발지에 모여 대전을 출발한다.

고속도로에 접어들며 낮게 가라앉은 구름에 내심 불안하더니

목적지가 가까워지며 안개비가 내린다.

산행을 포기할 만큼의 비가 아니기에 회원들의 마음도 촉촉히 젖은 채

용봉초등학교 왼편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동네어귀의 순돌이 개들이 짖지도 않고 뭔일이랴~하며 구경한다.

 

 

산길 초입의 초록빛이

 칠월이 저무는 향기로 가득하다.

싱그러운 초록빛과는 달리

내일이 중복이라서인지 더위가 온 몸을 강타한다.

 

 

 

용도사 오름길의 가로등은 아직 아침잠에 들지 않았나보다.

오렌지빛 알곤등이 석양처럼 곱다.

 

 

 

오늘 가야할 길들이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방울방울 그려져있다.

 

 

 

용도사의 석불이다.

 

 

 

 

 

 

 

 

 

예상대로 물방울잔치다.

 

 

 

 

 

 

 

 

 

 

 

 

 

 

 

 

 

 

 

 

 

 

 

 

 

 

 

 

 

 

 

 

 

몸을 에우던 안개속을 헤치고 어느사이 투석봉이다.

 

 

 

 

 

 

작지만 모양이 다양한 암봉들은 조곤조곤 이야기 하듯 발길을 안내한다.

 

 

 

 

 

 

수직으로 수평으로 자라나는 바위틈의 나무들이 참 대견하다.

바위틈새의 양분이 끝내 나무의 생을 방어해 주지 못한다해도

나무와 바위는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노라....

 

 

 

 

 

 

 

 

 

 

 

 

 

 

 

 

 

 

 

 

 

 

 

 

 

 

 

 

 

 

 

 

 

 

 

 

 

 

 

바위는 말이 없다.

아예 생각도 없다.

그냥 바위일뿐

그도 바위맘....*

 

 

 

 

 

용봉산을 지나자 안개는 자취도 없다.

 

 

 

 

 

 

안개가 내어준 자리를 햇빛이 가득 들어 앉았다.

 

 

 

 

 

 

 

 

 

 

 

 

 

 

 

 

 

 

 

 

 

 

 

 

 

 

 

 

 

 

 

 

습기 가득한 햇볕은 고단하다. 지면에 닿아 열을 품은 습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

햇볕에 지칠 즈음 다행이 산행이 끝을 보인다.

 

 

 

 

하산길에 코가 문드러진 커다란 석조불상을 알현하고 세심천으로 향한다.

 

 

 

 

 

▲예산삽교석조보살입상

 

 

 

 

세심천 화단의 도라지꽃이  마음을 씻은듯 정갈한 모습으로 피어있다.

 

 

 

두개의 산을 넘었지만 그닥 힘들이지 않은 산행이다.

볼거리가 풍성하니 마음에 여지가 없다.

더위도 아예 작정하고 맞으면

견딜만하다.

 

돌아오는길 또순이식당의 밴댕이찌개는

여전히 맛나다.

 

 

 

 

※ PS:

 

너무 오래 숙성된 산행사진을

겨울이 다되어 뒤적여 꺼낸다.

 

여름의 기억에

내심 미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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