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방아실 서탄리에서....*

푸름님 2012. 1. 3. 19:35

 

 

 

 

 

 

 

서탄리....* [2011.11.22] 바람만이 아는대답

 

 

서탄리[書灘里]

면적 3.77km"

충북 보은군 회남면의 남쪽에 위치하며

동은 옥천군, 서는 송포리, 북은 분저리와 접함.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서당평리와 검탄리의 이름을 따서 서탄리라 하였다.

 

 

출발: 수생식물원입구전원주택~서탄리능선~되짚어나오기

 

 

 

 

 

 

 

오랫동안 꿈꿔왔던 서탄리를 다녀오다.

지난 여름 시도했다가 불확실한 길로 포기하고 샘터와 둘이

오후시간을 이용해 서탄리를 찾았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다는 편안함도 있었지만

내심 짧아진 해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고리산이 듬직하게 버티고 있는 방아실풍경속에

낙엽송이 아쉬운 지난 가을을 붙들고 있다.

수생식물원에 가기전 전원주택들 사이로 난길 로 접어들어

순탄한 출발이다. 서리내린 길에는 아직 오전의 서늘함이 가시지 않았다.

 

 

 

 

 

언제나 욕심은 고행을 부른다.

조금이라도 수변을 더 보기 위해 아리송한 표지기를 따라 내려선길이

수변은 수변인데 가냘픈 한 몸조차 기댈 여백이 없다.

소중한 한컷을 찍고 살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네발로 기어

길을 찾는다. 그래도 소중히 얻은 풍경 몇점에 위안받으며....

 

 

 

 

 

 

 

동글동글한 열매사이로 보이는 수생식물원의 전경이 먼나라 풍경처럼 아름답다.

 

 

 

 

 

가까스로 찾은 길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잡은 건너편 카멜레온이다.

 

 

 

바위틈에 새봄처럼 파란 싹이 늦가을의 을씨년스런 날씨를 밀치고 돋아있다.

비좁은 틈일 망정 씨앗에게 허용된 터는 한계절 버틸만 한 대지인 것인지....

 

 

 

언제나 처음 가는 길의 설레임은, 사막의 숨겨진 우물처럼 그 안에 담겨진 보물찾기 같은것..

뜻하지 않은 대전의 극동점 경계석에 보물지도를 찾은듯 환호성이다.

예전 대전둘레산길에서 남극점을 찾았을 때의 감격처럼...

 

 

 

 

 

 

 

 

 

 

 

 

 

감격을 뒤로하고

낙엽이 온통 뒤덮힌 경사를 미끄러지 듯 내려가 수변에 당도한다.

수생식물원뒤로 고리산의 능선이 가는 가을을 막고 있는듯 그 아래 능선이 가을색이다.

 

 

 

 

 

언제나 수변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은 힘겹다.

관절이 느끼는 고단함보다 새로운 풍경과의 조우를 꿈꾸는 가슴이 더 벅차기에, 한사코 이 길을 걷는다.

금방 눈이라도 쏟아 질 듯 인색한 하늘에 먼 풍경이 시야에는 잡히지만 앵글에 제대로 담겨지지 않는다.

 물결조차 숨죽인 바람잔 수면이 유화처럼 진한 색채다.

 

 

 

 

 

 

 

 

 

 

 

삼각점이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능선의 배꼽처럼 숨쉬고 있다.

 

 

 

나무 사이로 아쉽게 잡히는 풍경이다.

훤히 보인다면 더 멋지겠지만 사이사이로 보여주는 토막풍경도 아름답다.

 

 

 

 

 

 

 

 

돌아가는 시간을 생각하며 고개를 넘는다.

첫머리에서 바라본 서탄리능선은 세고개쯤으로 보였었다.

그런데, 한고개 넘으니 또 고개, 두고개 넘으니 또 고개 그렇게 여섯개를 지난다.

문화류씨묘소를 지나며 내림길에서 돌아갈 시간이 촉박하여 수변에 내려서길 포기하고 돌아선다.

 

 

 

 

 

 

 

 

 

 

이제 이렇게 낙엽길을 걸어 겨울로 들어설 것이다.

겨울은 꿈을 잉태하기에 참 알맞은 계절이다.

 

모든것을 비우고 이렇게 나목[裸木]으로

꿈을 다시 키운다면

다시 맞는 새 봄은

첫 돌처럼 설레는 걸음이 될것이다.

 

 

 

 

 

 

 

※ PS ;

 

돌아나오는 길에 바라본 송포리풍경

 

 

 

돌아보니 어려웠던 길이 이렇게 쉽게 길을 내어준다.

 

바른길을 옆에두고 먼길을 헤매어 들어섰던 초입이 생각나 허탈할 정도로 웃었다.

 

얼마나 많은 길을 우리는 이렇게 헤매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의 틀을 깨지 못하면,

 

언제나 고달픈 길이 될지도 모를일이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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