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눈꽃을 만나러....* 덕유산

푸름님 2011. 11. 30. 10:07

 

 

 

 

 

 

첫눈 소식이다.

덕유의 눈꽃을 만나러 서둘러 대진고속도로를 달린다.

즐거워야할 마음이 자꾸만 무언지 켕기는 예감..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해서일까?

 

무주 IC를 빠져 나오자 적상산의 정수리가 허옇다.

모두들 기대의 환성을 지른다.

덩달아 흥분되는 마음은 역시 자연의 힘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덕유의 모습 , 그것도 새하얀 설국이다.

무엇으로도 그려 낼 수 없는 순결한 모습으로 마음에 조용한 시 한 수 건넨다.

처음 타보는 곤도라에 올라 펼쳐진 그림에  마음도 달뜨고,

가파른 능선을 햇빛을 향해 날아 오르는 듯 몸도 가뿐히 떠오르고 있다.

 

 

 

 

 

 

얇은 가지위의 눈꽃은 하얀장갑을 낀 흰 손 같더니

고도를 높힐 수록 상고대는 두께를 더해 알래스카 순록의 넓적한 뿔같다.

 

 

 

 

 

 

 

 

 

 

 

 

 

 

 

 

 

아쉽게도 곤도라를 끝으로

나는 일행들과 헤어져

중봉을 향한길을 가지 못하고 내려온다.

 

 

 

 

많이 아쉬운 덕유산행이다.

오늘 나는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프다.

 

 

 

 

 

 

 

 

아! 아파라

아프다.

 

마음을 때리면 심장이 아프다.

이렇게 아픈것은 完治가 없다.

 

얼마나 많은 시선이나 생각이

不法으로 상처를 주었을까

 

이 고운 세상을 보고도

가슴에 박힌 가시하나 때문에

오감은 그곳에 집중해 버린다.

 

참 바보구나....*

 

 

 

 

 

 

[2011.11.24]

 

18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