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둘레길....*

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 둘레길....* 냉천길 찔레

푸름님 2011. 6. 3. 21:52

 

 

 

 

 

 

엄마일 가는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

 

 

 

 

 

구름이 두껍게 내려 앉았다.

초여름 답지 않은 잦은 비가 농사엔 좋겠지만

급하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토종들은

받아 들이기 숨가쁘다.

도착할 때 마다

조금씩 찬샘마을의 여름이 깊어진다.

 

언제 : 2011. 05. 27

어디로: 찬샘마을~노고산성갈림길~냉천~ 찔레호숫가~154봉~호숫가~냉천길횡단~ 서낭당고개~찬샘마을

 

 

찬샘마을엔 아직 늦둥이 이팝꽃이 생생하다.

 

 

 

이제는 익숙해진 찬샘마을 길을 쇠점고개 방향으로 올라

노고산성 갈림길에서 그대로 진행하여 울창한 소나무 숲이다.

 빼곡이 들어찬 소나무가 햇빛을 향해 위로만 자라고 있다.

이른 시간 숲향기는 밤새 정화된 맑은 숨결이다.

쌓인 낙엽으로 바닥은 갈색 융단길이다.

 

 

 

붉나무가 꽃인듯 줄기인듯 푸른 꽃을 피웠다.

염부자라고도 불리우는 붉나무는 깊은 산중에서 귀한 소금 역할을 하기도  했단다.

가을에 이 꽃이 진자리에 열매 밖으로 하얀 소금이 매달린다.

개옻나무와 비슷하지만 가장 손쉬운 구별법은 잎줄기에 날개를 달고 있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숲을 돌아보면 인간이 이 자연 안에서 얼마나 큰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저절로 겸손해 지지 않을 수 없다.

작은 나무의 열매가 깊은 산중의 소금 역할을 하고 오배자라는 잎의 충영은 지혈, 해독은 물론 항암등의 약재로도 쓰인다.

이상은 잊지 않기 위한 복습!

그리고...

씀바귀꽃이 피었습니다.

 

 

찔레꽃도 피었다.

핀 차례가 있는지 조금씩 꽃술의 색이 다르다. 

 

 

이 신선한 바람은 어디서 오는걸까?

연초록의 나무가 하늘에 무늬를 그리고 있다.

 

 

 

오늘은 눈에 띄는 약초가 많다.

백선꽃이다. 봉삼으로 불리기도 한다.

 

 

으아리꽃이 수줍게 내민 부케처럼 고운 자태로 모듬져 있다. 

꽃받침이 여섯개인 조령으아리도 보이고, 꽃잎도 아닌데 꽃처럼 하얀잎이 꽃받침이다.

가운데 꽃술처럼 보이는 부분이 으아리의 진짜 꽃이지만, 작은 꽃 만으로는 벌나비를 부르기엔 부족하여 이런 헛꽃의 힘을 빌린단다.

요즈음 피는 흰꽃 중에 산딸나무가 대표격이고 산수국류도 그렇다.

여리디 여린 풀꽃 같은 목숨의 이런 뜨거운 생명에의 몸짓....

 

 

 

 

꽃에 눈을 주는 잠시 언뜻 보이는 호수!

가슴이 가쁘게 뛰는 것이 나는 전생에 물고기 였나보다. 히히.. 아님 인어...공.. 주...퍼벅!!!

 

 

호수를 향한 잰 걸음중에도 꿀풀의 모습에 잠시 발을 멈추고

올여름 첫 인사를 한다.

 

 

지칭개에게도 잠시 눈인사를 건네고...

 

 

산길을 건너온 우리에게는 이곳이 막다른 길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길은 찬샘정으로 이어지고

이곳은 61번 버스종점이다.

 

 

 

우리는 냉천길을 가로 질러 호수로 간다.

자갈밭에 고사리류로 보이는 푸른 무리다.

 

 

 

첨벙! 첨벙!

두 여인네가 푸른 사초에, 찔레에 풍덩 빠져버렸다.

 

 

 푸른들녘에 

가시 하나 간직한 찔레꽃,

 저리도 의기양양

함부로 자란  들풀

 하얀 춤사위 같은 감동

자유...

푸름이 포만한 이 들녘에선

고민도 번뇌도 깃들 여지가 없다.

 

 

 

순환도 모르고

자기정화도 모르는

무식한 콘크리트 열섬

도심의 삶에선 늘 헛구역질이다.

지금은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시간

엽록소 가득한 푸짐한 만찬에

끄으윽 ...포만의 푸른 트림.

 

 

 

푸른 물길로 가는

하얀 꽃길에

비상구 같은 문하나 그려 넣고

가끔씩 잠행의 문을 열고프다.

 

 

그녀의 시간은

하얀 호흡으로 푸르게 정화되고 있다.

 

 

이제 찔레는

갈대에게 여름을 내어주고

강바람에 붉은 열매로 속 여무는 세월을 살게다.

 

 

대청호 둘레길을 시작한 첫걸음이 로하스길..

이곳에서 그 이름을 피부로 느낀다.

나와함께 너의 삶도 배려되는 제대로된 삶.

지속 가능한 순환의 삶.

 

 

 

 

온전히 숨쉬는 자연의 정원속에서

!

!

!

!

 

 

 

 

 

 

왜 눈물이 날까...

어디선가 본듯한 여인네가 있다.

늘 손바닥만한 표정으로 미소로만 표현하던 그녀..

첨벙 이슬이 마르지 않은 풀숲에 돌진하듯 누워버렸다.

 

 

우히히!! 거기까진 좋았는데.. 니 바지 함 봐바라!!

퍼뜩 차려지는 정신!!

 

 

 

여리게 반짝이는 물비늘

수만개의 지느러미 같은 물살이 호수에 길을 그린다.

 

 

 

이쯤 걸었으니 시장할 시간...

 

 

물수제비로 허기를 채운다.

 

 

수변을 걸었다.

좀 더 가까이 님의 숨결을 느끼고파

신발이 궂는 것 쯤이야...

 

 

 

물빠진 돌틈엔 갯메꽃이 영롱하고

 

 

 

숨어 있던 이름모를 짐승도 길러냈다.

 

 

 

무모할 만큼 가까이로 거닌 호숫가 절벽(!)위로

싸리꽃이 곱다.

 

 

아슬아슬한 절벽을 지나놓고는 좋댄다...

 

 

노고산성길에서 먼발치로 보았던 악어섬을 좀더 가까이 당겨 본다.

 

 

호수에 빠져 가파라진 길도 눈치 채지 못하다가

바둥바둥 경사면을 매달리듯 오른다.

하늘이 노랗다...

 

 

더부룩한 머리에

이마를 맞대고 수근대는 수변풍경

 

 

 

 

이제 임도를 따라 길을 잇는다.

 

 

 

다시 호숫가...

 

 

 

 

하루살이보다 더 작은 아기물고기들이 소풍나왔다.

손놓치면 클날까봐 간격맞춰 우르르 우르르..

눈물겨운 감동이다.

큰고기는 깊은 물에

얕은물엔

여린생명...

 

 

떡쑥이다.

쑥과는 많이 달라보인다고 사람들은 쑥떡쑥떡...

 

 

마음속에 고운 정원하나 간직하고

 

 

들어선 임도에 어느새 바둑이 한마리가 배웅이다. 인적드문 산길에 낯선 나그네도 반가워서 일까?

길섶으로 눈처럼 이름모를 솜털씨앗이 몽실몽실 자리다툼하고

씀바귀 하얀꽃이 산길을 인도한다.

 

 

 

망초꽃 하얀 숲길은 원시 같은 줄기넝쿨을 풍경으로 매달고

 

 

표지기 따라 서낭당에 이른다.

희미해진 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다 지체된 시간에 나머지길은 다음에 잇기로 하고 찬샘마을로 하산이다.

 

 

오늘은 진정한 로하스[LOHAS:lifr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누린 날이다.

배낭가득 냉천길의 찔레향을 채우고 꽃마음으로 도란도란 돌아온다.

 

 

3구간 나머지길

 

2011.06.03 [찬샘마을~서낭당고개~ 201봉~212봉~함각산~효평소공원~견두산성~말뫼마을]

 

첫번째구간의 나머지길과 3구간의 나머지길을 이었다.

 

 

 

 

 

익숙해진 찬샘마을엔

병아리떼 같은 귀여운 꼬마뱅이들의 재잘댐이 가득하다.

 

벗어 놓은 신발만 보아도 귀여움에 입이 벙싯!

 

 

흙장화로 시범을 보이는 할아버지 주름진 입도 벙글!

 

 

수런대는 찬샘마을의 생동감에 마음이 동한 언니들의 유치(!)한 상황극..ㅋㅋ

짜리몽땅으로 눌러버린 나의 심술 ㅎ

 

 

불두화가 뒤늦은 성황이다.

부처님 오신날에 맞춰 꽃피우더니 올해는 긴 추위로 늦게 활짝폈다.

 

 

요렇게 무리지어 피어나는 흰꽃은 언제나 긴장하게 한다.

하지만 욘석이 덜꿩이라는 것에 99% 자신감! 수술모양과 잎모양이 팥배나무나 노린재나무와는 다르다.

 

 

노고산성 갈림길에 꿀풀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자 숲길을 환하게 비추며 불쑥 내미는 꽃다발! 으아리다.

 

 

지난구간 하산했던 서낭당고개에서 견두산성,함각산 방향으로 산에든다.

 

 

 

오랜만에 누리는 산길이다.

오솔길처럼 이어진길을 이리로 저리로 늦은 고사리며 취나물에 눈독을 들여가며

201봉을 지나고 212봉을 지난다.

그사이 추억처럼 멀어진 대청호가 멀리 아스라하다.

 

 

햇살이 머무는 푸른잎에 산뜻해지는 마음결

오늘 내마음의 기상도는 잔잔함,고요함이다.

 

 

햇살을 양산처럼 펼친 잎으로 받으며 개옻나무가 비밀처럼 열매를 키우고 있다.

 

 

그늘 숲이 끝나는 길에 온산을 똥벼락으로 물들이는 어느 산님의 딴이름에  미소가 번진다.

재밌게도 옆동네는 산미인이다.

 

 

먼산그림자와

 

 

우박처럼 쏟아지는 빛무리

 

 

산길의 구비를 돌고돌아

볕바른 곳에 가족묘를 지난다.

 

 

공들여 가꾼 가족묘를 보며

뒷모습에 대한 상념에 빠진다.

삶은 때론 매콤,새콤, 선물같은 약간의 달콤함까지

누리기에 따라 오감으로 육감으로 풍요롭지만

인간을 한 자연으로 볼때

뒷모습은 달이차면 부풀었다 스러지는 달빛처럼

그냥 스미듯 사라지고 싶다.

 

*****

 

잠시 상념에 젖은 걸음에

일행중 한명이 함각산으로 우회하자는 의견이다.

모두 한마음으로 함각산방향으로 추정되는 된비알을 오른다.

정확한 위치도 표지판도 없어 잠시 걸음을 쉬며 참외를 먹는다.

붕붕대는 자동차소리가 가까이 들리며 내림길이다.

건너다 보이는 산봉우리가 함각산이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한채 내려서니

효평동소공원이다.

그럼 함각산은???

 

소공원에서 국도를 따라 말뫼마을을 가는 개념도를

일행은 견두산성을 더 보기로 결정,

또 다시 된비알이다.

코가 닿을듯 가파른 오름은

모처럼 심장을 난타하고

 

잠시 숨돌리는 사이 견두산성 알림판이다.

견두산성의 내막을 학습하며 숨을고르고 다시 오름길.

 

 

안내판에 이르러 의아함이 풀렸다.

아까 참외를 먹던 쉼터가 바로 함각산이었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눈썹연필로라도 이름표를 붙혀줄것을... 아쉬움, 미안함...후련함이 교차한다.

 

 

아!!! 저런 저런... 한눈에 꼬불꼬불 보여지는 대청호수의 곡선들....

멀리 고리산이 어깨처럼 감싸안고 호수의 선들이 아쉬운듯 과거 이어지던 손길을 맞 닿을 듯 손을 뻗고 있다.

이 소중한 샷에 비행접시처럼 날아든 날파리는 뭐냐..에고..

 

 

 

 

몇걸음 첨벙대면 갈 수 있을듯 맛집'꽃님이'도 보이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오리집 '조선'이 있는 흥진마을 갈대길해안도 보인다.

 

 

뜬금없는 사진한장 찍어보고

 

 

견두산성이란 안내판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흔적을 아쉬운 마음으로 담아본다.

 

 

버스길의 용이함을 생각해 계족산으로 이어타겠다는

일행의 의견으로 천개동 고개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멀리보이는 계족산능선을 설명하나보다.

 

 

아스라이 깊숙한 천개동 논들을 눈으로 인사하고

 

 

나는 원래 종착점인 말뫼마을로 하산하기 위해 돌아 나온다.

얼핏 2% 부족한 물개모양의 바위다.

 

 

이곳의 소나무는 다복솔처럼 가지가 여러갈래로 퍼져있다.

 

 

돌아나오는 길에 아쉬워 다시한번 나무 사이로 눈맞춤하고

 

 

 

 

 

 

말뫼마을로 하산이다.

계족산으로 가겠다던 일행도 마음을 바뀌 함께 하산이다.

내려 올수록 작아지는 호반풍경을 아쉬워하며....

 

 

 

 

 

드디어 말뫼마을이다.

 

 

오늘은 직동에서 마산동까지 호반길을 걸었다.

이곳에서 일행은 60번 버스로 판암동방향으로 향하고

 

 

나는 반대편 신탄진방향의 버스를 기다리기 지루해 한정거장을 걷기로 마음먹고 포장길을 걷는다.

 

붉은병꽃이 햇살에 분홍빛으로 반사된다.

 

 

긴 여정 끝에 당도한 삼정마을 호수에 그림두편앞

여전히 출항을 꿈꾸기만하는 배와 굿이브닝! 인사를 한다.

 

 

 

 

어쩌다 가끔 이런 바람끼가

살맛을 새롭게 해주기도 한다.

늘상 고만고만한 일상에서 

툭 하고 건드리면 깜짝 놀라는 미모사잎처럼

스르릉 울리는 팽팽한 현의 울림처럼

온전한 내소유의 시간.

 

비밀의 화원처럼

내눈에만 보이는 비상구하나 그려 놓고

오늘도 살며시 충만한 내심장의 엽록소를 뿌듯이 안고

귀가다.

 

아 ! 돌아갈 곳이 있는자는 진정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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