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둘레길....*

도란도란 걷는 대청호수 둘레길 2구간....* 찬샘마을

푸름님 2011. 5. 12. 11:29

 

 

 

1구간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채

2구간을 하기로 한날..

비소식이다.

오전에 내리다 오후에 개인다는 예보에

함께하기로 한 도란이들에게선 한마디의 우려도 없이 출발장소에 모인다.

ㅎㅎ 산꾼들은 맞는 모양이다.

 


오늘 구간은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는 길이기에 차로 이동한다.

직동, 찬샘마을회관앞에서 오늘 첫 걸음을 걷는다.

 


           언   제 : 2011.05.12 목요일 가는비가 오락가락

           어디로 : [원코스]직동~웃피골보호수~219봉~202봉~성황당고개~임도~보호수고개~대청호반~성치산성~호반길~냉천길~찬샘정~노고산성~성황당고개~출발점

           우리는: 직동~1코스끝구간~웃피골보호수~219봉~202봉~성치산성~호반길~임도~보호수고개~성황당고개~호반길~냉천길~찬샘정~노고산성~출발점 [후유~~]

 

지난번 해피로드에서

시간지체로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 경험을 살려

9시반에 출발 가는비를 맞으며 길찾기에 나선다.

노란 호반둘레표지기를 안내삼아 물이차서 건너지 못한 개울을 돌고돌아 결국 세찬 물길을 조심해 건넌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 희미한 길을 따라 가지만 워째 길이 애매모호하다.

우리의 심정은 애타는데 산길에 앙증맞은 은방울꽃은 이슬을 머금고 한무리를 이루고 있다.

추적거리는 빗방울이 걷기엔 불편하지만 이런 기쁨도 준다.

 

 

표지기를 따라 움직였지만 끝내 길이 없다.

무언가 잘못 되었다면 처음으로 되돌아가 길찾기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의 일치로 처음 개울을 건넌 위치로 돌아와 보니 수변을 따라 표지기가 있다.

그래 이길이야! 하며 가다보니 다시 갸우뚱.. 개념도와 방향이 영 아니다.

아뿔싸!! 이길은 지난 1구간의 마지막 구간이다.

결국 우린 오전내내 1구간 마무리 지역을 돌다돌다 처음 찬샘마을 바위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온다.

이렇게 도랑을 다시 건너지 않으려 멀리멀리 논둑을 돌았지만....

 

 

 

결국 다시 건너야 했다....

 

 

 

옛말을 잘 새겨 보면 가끔 위로가 된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가는비가 그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오전내 헤매인 길로 김이 빠진 의욕에 기운도 줄겸 점심을 먹고

움직이기로 하고 마을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다.

 *****

 

곡기로 기운을 채운 덕인지 이제야 개념도를

바르게 보게 된다.

나비가 앉은 포장도로를 지나고

 

 

 

아이리스가 곱게 폈다. 여린꽃잎이 물방울 무게에 밑으로 쳐져있다.

난의 종류도 참 복잡하지만, 아이리스 우리나라의 붓꽃과 창포의 종류도 참 복잡하다.

시작부터 어려운 숙제가 ... 그래도 이렇게 화려한 꽃은 우리 토종보단 유려한 외래이름이 맞으리라....

 

 

 

보물찾기하듯 찾아낸 웃피골 보호수에서 왼쪽으로 산행의 시작이다.

 

 

 

 

여적 안개속을 헤맨 보상처럼 툭 트인 대청호의 모습에 와아! 탄성이 터진다.

 

 

 

반가운 마음에 마구 눌러댄 막샷! 건져보니 쓸만한게 없다. 나도 대포를 들고 다녀야 할런지...

 

 

ㅎㅎ 그래도 즐겁다. 막샷이든 어쨋든 들여다 보는 기쁨이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이다.

 

 

219봉인것 같다.

 

 

이곳 쯤에서 임도 쪽으로 꺽었어야 하는데 성치산성으로 진행해 버렸다.

 

 

오늘은 막샷의 극치다. 오전내 혼을 뺀 헤맴탓인지.. 풀솜대를 찍었는데 완전 엉뚱샷..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먼저간 일행의 비명이다.

소나무 줄기 사이로 언뜻 보이는 대청호의 모습은 서곡에 불과했다.

 

 

누가 빠뜨려 놓았나요?

저 푸른 마음을...

붉은 황토는 물속 뼈처럼 잇몸을 드러내고

하늘엔 옅은 비구름 물속에도 번지고 있다. 

 

 

 

 

 

 

빨간두건 이 여인은 방금 물속에서 건진 풍경에 마음을 뺏겼나 보다.

 

 

 

황홀한 수변을 돌아 임도다.

길섶의 쇠뜨기풀에 도 조롱조롱 은구슬...

 

 

 

 

 

비포장 임도 고개에 보호수가 보인다.

수령이 몇백년은 되어 보이는 보호수엔 금줄이 쳐져있고 아픈 허리를 괴고있다.

 

 

 

임도를 걸으며 고개를 갸웃대는 샘터님과 개념도 설명을 한다. 어차피 돌아오는 길을 우리가 8자로 돌았음을...

 

 

 

다시 방향을 성치산성 방향으로 올라 남은 구간을 돌기로 한다.

조경수로 심어 놓은 전나무의 햇잎에도 여린 잎색만큼 아름다운 이슬이다.

 

 

 

다시 방향을 잡아 걷는 숲길에 처음만나 은난초다. 작은키의 은난초가 제법 군락을 이루고 있다.

 

 

 

건너편으로 청남대가 보이는 곳을 지나 수변의 물이 불은 탓에 산길로 돌아 냉천길로 방향을 잡는다.

 

 

숲길에 흔치 않은 가문비나무 한그루가 생생한 순을 올리고 있다.

 

 

 

시작부터 헤맨 숲길에서 벗어나 듯 그늘을 벗은 숲은 찬란한 햇살이다.

 

 

원시림처럼 늘어진 넝쿨식물 너머로 대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두 산봉우리의 능선이 너무도 닮아 있다.

 

 

푸른 공모양으로 떠있는 섬이다.

 

 

 

찬샘정으로 가는 임도 갈림길에서 일행 한 분은 아쉽게 마을로 내려가고 나머지는 노고산성해맞이길을 따라 찬샘정을 향한다.

 

 

 

유환님의 애틋한 향수를 적은 고향을 그리는 시비다.

 

 

 

 

찬샘정에서 남은 과일로 목을 축이고 노고산성을 향해 길 건너로 산에 든다.

 

 

 

 

노고산성을 오르는 길은 산성이라서인지 많이 가파르다.

긴 산행에 피로가 누적되 오늘의 최고 난코스다.

 

 

 

 

 

어느새 다시 몰려든 습기로 조망이 부옇다.

 

 

멀리 악어처럼 보이는 풍경이 다음 구간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오늘은 마음에 새기기만 한다.

 

 

 

노고바위를 지나고..

 

 

 

 

바위에 올라서니 멀리 찬샘마을 전경이 송홧가루에 부옇게 잠겨있다.

 

 

 

 

상수리 나무에 노랗게 매단 표지기들이 밸리댄스 옷같아 혼자 웃는다.

 

 

 

노고산성이다.

 

 

이렇게 성황당 고개에서 찬샘마을 회관으로 하산이다.

 

 

쇠점고개를 지나 익숙한 새싹모양의 마을회관을 향한다.

 

 

감자며 고추를 돌보느라 굽은 허리 펼 줄 모르는 어머니 모습....

 

 

돌담에 기댄 민들레와 애기똥풀의 정겨운 환영을 받으며 오늘 길을 무사히 마친다.

 

 

 

 

*****

 

p/s : 원래 마을 이름이 노고산에서 백제와 신라의 치열한 전투로 인해 피가 내를 이룬 골짜기라고 해 ‘

피골`이었던 이곳은 마을 이름에서 오는 거부감을 줄이고 도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찬샘마을`로 이름을 바꾸었다.

체험마을에는 장수풍뎅이, 나비, 개구리, 반딧불이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장과

야생화 관찰장, 천연염색 체험장은 물론 계절별 숲 체험장 등이 조성돼 있어 초등학생 교과 과정에 맞춰 맞춤형으로 개발 운영된다.
또 농산물 가공체험장에서는 직동에서 생산된 콩으로 메주와 장 만들기,

인근 노고산에서 채취한 매실을 이용한 과즙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농산물 가공체험이 펼쳐져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찬샘마을 변대섭(51)대표는

“30가구 중 12집이 홀로 사는 노인인데 농사지을 기력도 없는 분들을 모시고

어떻게 살까 고민하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농촌체험마을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가족 연인과 함께 찬샘마을에 와서

별이 총총히 박힌 밤하늘을 바라보며 개구리와 반딧불이의 멋진 향연을 감상해 보길 바란다”고 권했다.

☎ 찬샘마을 (042) 274-3399 011-9802

[참조:중도일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