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늦은글] 봄과 여름사이, 서대산표정

푸름님 2009. 7. 13. 01:22

 

 

 

개덕사를 지나

천진보탑 뒤에

서대폭포다.

 

가물어 시늉만 내는 폭포수아래

노란창포가

기우하고 있다.

창포는

나에게 蘭만큼

향기롭다.

 

 

 

 

숲속엔

깨끗한 흰꽃이

더위도 잊은채 맑게 피고

 

 

 

볕으로 살찐 나무는  푸름을 빛내고있다.

 

 

 

제법 험난한 바위틈을 지나

 

 

때죽나무가 등처럼 흰꽃을 매단 풍경도 보고

 

 

바다속처럼 시원한 숲에 눈길로 풍덩 빠진다.

 

 

하늘은 또 어찌 저리 투명한지....*

 

 

산아래 마을에는 사람이 가꾸는 꽃들로 곱다.

바람 머금은 마가렛이 뜰안과 사잇길에 한가득이다.

어디쯤을 바라보는지 하늘향한  그꽃과 눈맞춤 해본다.

 

 

 

붉은 병꽃도 한색을 더하고

 

 

돌로 쌓은 화단엔 바위떡풀이 글자쓰며 피어있다.

큰 大! 대문자초다.

 

 

송엽국은 먼 이국의 꽃처럼

화사하고

 

 

 

마을 어귀엔 야생초인 으아리가 밭둑에 가득하다.

 

 

 

 

 

서대산 아래로

정답게 모여드는 전원마을

교통의 편리함과

자연의 큰그늘이 함께하는

이곳에 느린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언젠가

풀섶에서 뛰어 달아나던

노루도 오래오래

함께하는 마을이 될수 있길 빌어보며

 

서대산의

시간을

더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