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봄꿈속에 다녀온 선운사....*

푸름님 2009. 4. 3. 02:30

 

 

 

 

 

 

톡!

톡!

토독!

.

.

.

여기 저기 터뜨린

꽃망울이

무채색이던 계절에

곱게

색을 입히고 있다.

 

 

 

 

 

오랜만에

선운사에 다녀왔다.

 

철이 바뀌며

내몸도 환절기인지

탈이났다.

 

하지만

이리 수상한 봄을

들어앉아 맞을 순 없다.

차에 오르자 마자 취침....*

눈뜨니 봄빛이 현현한

고창이다.

 

들머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송악이다.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개울을 건너면

비밀의 화원처럼 차밭이 나온다.

아직 아침의 정기가 채 가시지 않은 차밭엔

초록요정이 노닐다간 흔적인지

조잘대는 차잎에 닿은 햇살이 싱그럽다.

 

 

 

 

 

 

 

 

 

연보랏빛 현호색이

가만히 낮은 음계로 봄을 불러낸다.

 

 

 

 

선운사....*

 

몇해전에도 불사중이라 어수선했는데

아직도 선운사는 불사中!

 

 

 

 

 

 

 

 

절마당엔 연등이 가득

 

 

 

 

기도하는 발길들엔 불심이 가득....

 

 

 

 

 

 

 

 

천수천안 관음전이 대웅보전 옆에 새롭게 단장되었다. 

 

 

 

 

동백의 투신을 보진 못하였지만

몹시 처절하였나 보다.

흩뿌려진 노란 꽃가루가

낭자하다.

 

 

 

 

 

 

  

울울한 동백숲에 숨은새는

자취도 없이 노래만 드높은데

챙모자쓴 소녀가

봄볕아래 독서삼매에 빠져있다.

 

 

 

 

제얼굴에 취한 나르시스가 변한 수선화가

빨아들일 듯 곱다.

 

 

  

 

선운사 동백숲을 그린듯

홍조띤 스님의 모습이

묘한 일치감을 준다.

 

 

 

 

절구경을 마치고

계곡을 따라 산책로다.

 

이끼가 가득한 바닥을 핑계로

계곡이 자꾸만 땅위 풍경을 흉내낸다.

 

 

 

 

 

 

 

 

산책이 끝나고

개울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다.

 

 

 

 

쉼터에서 바라본 도솔제의 물빛이

칠판같다.

 

 

 

 

투구바위에서 암벽타기하는 사람들로

조용하던 숲길이 왁자하다.

암벽타기는 어떤 기분일까?

손맛? ㅎㅎ

그럼 등산은..

 발맛?

 

어쨌든

발맛으로 이 바위 저바위를 옮겨다니다

사자암으로 향한다.

사자암가는길에 멀리서 바라본

도솔암의 풍광은

그대로 극락정토다.

 

 

 

 

 

가파른 사자암의 갈기를 지나고

 

때 넘긴 점심을 먹는다.

오찬에 초대된 춘란[春蘭]이다.

 

 

 

 

 

봄을 알린다 해서 보춘화[報春化]라고도 한다.

 

 

 

 

 

봄은 왔건만....

 

작년에 지은 솔방울이

떠나보낸 자식을 그리는

빈집처럼 쓸쓸하다.

 

 

 

 

 

쥐바위를 반환점으로

 

 

 

 

멀리 배맨바위는 눈으로만

 

 

 

 

이렇게 당겨보고

하산이다.

 

 

 

 

 

 쏟아지듯 내려온 발끝에

도솔암 찻집이 반긴다.

 

 

 

 

 

 

오늘 두번째 만나는 천연기념물 장사송이다.

 

 

 

 

 

 

 

 

 

선운사를 돌아나와

학원농장을 향한다.

차에 타자 마자 다시 비몽사몽....*

눈 뜨니 학원농장이다.

잠결에 투덜대는 원망을 들으며

다시 정읍으로....*

그리고 비몽사몽...

 

 

 

 

 

눈뜨니 정읍이다.

맛나게 쇠고기를 먹고

다시 차에 타자마자....zzz

 

*****

 

눈뜨니 유성이다.

 

푸하하핫!!!

 

봄꿈을 꾸었습니다.

잠이 나인지 내가 잠인지....*

잠속에서

내가

봄꿈을 꾸는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행복합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