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에 부는 바람....*

가슴을 울리는 영화한편....* 워낭소리

푸름님 2009. 2. 10. 19:54

 

 

 

 

 

워낭소리....*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모르던 단어였다.

영화의 시작부터 울리는 소방울.. 워낭소리는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맑아서 더 슬펐던

깨웠다.

 

 

 

 

 

 

 

 

 

 

 

단순히

자연적인 수명을 넘어

40년을 살았던 소와 주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목처럼[Old partner]

반평생을 함께 느린 소걸음으로 살아온 정직하고

순박한 동반자의 교감을 그리고 있다.

 

아무리 무딘 감정의 소유자일 지라도

말없는 촌노와 늙은 소의

교감은 충분히 전해지리라....*

 

 

 

******

 

 

 

 

 

 

 

 

 

최노인은 몸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새벽같이 눈뜨면 일하는 것이

생활인 영낙없는 부지런한

農夫다.

 

 

 

 

 

 

 

 

힘들다고

기계를 부리지도 않고

아끼는 소를 위해

귀찮아도 농약을 뿌리지도 않는

부지런히 일한만큼만 욕심내는

天心을 가진 그와 소는

너무나 닮은꼴이다.

 

 

 

 

 

 

 

걸음을 떼어 놓는 것조차

불편해 보이는 최노인과 소

 

그렇지만

둘사이의 정은

말도 행동도

필요없다.

 

매애~~ 와

무우~~~

하면 다 통한다.

 

 

 

 

 

 

 

 

영화내내 들리던 워낭소리....*

 

세상의 잣대로는

잴 수 없는

값진 영혼의 맑은

울림이었다.

 

과묵한  최노인과 소를 대신해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면서도

내내 최노인과 소의 시중을 드는

할머니

 

쟁쟁거리는 잔소리속에

녹아있는 정때문에

자꾸만 웃음속에 물기가

서렸다.

 

 

 

 

 

 

늙은 소를 두고

'팔아'

'안팔아'를

반복하던 노부부

 

고장난 라듸오를 보며

'주인도 고물, 라듸오도 고물'하며

웃던 할매...

 

자식들 성화에

쇠전에 나가

턱도 없는 가격으로

소값을 부르던

할아버지의

'오백만원!!'

 

'아이구 아파'

하면서도 소여물 걱정을 하는

최노인의 모습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외치는

시위꾼들 앞을 지나는

노부부와 소의 표정..

 

 아픈 최노인의 영정사진을

찍으며

'웃어'를 일갈하던

할매...

 

 

그리고

소는 갔다.

 

평생을 함께한

코뚜레와 멍에를 벗은

자유의 몸으로

 

워낭소리처럼

맑은 영혼의 울림을

남긴채....*

 

 

 

 

 

 

 

워낭소리속에는

생명의 흐름이 녹아있었다.

 

생명을

위한다는 것은

어느 위대한 지식인의 논리도

환경론자의 부르짖음도 아닌

말 그대로

스스로 그렇게 살아지는

주어진 지형대로 붙치는

다랑이논 같은

그런 것이라는...

 

그리하여

마침내

말이 필요없는

울림이라는 것을....

 

 

 

 

 

 

 

 

 

※P/S

영화 보는 내내

최노인의 굵은주름이

익숙했다.

오래전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배경과 상황은 다를지라도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유년의 고향이

아스라한

추억처럼

영화속에

들어앉아 있었다.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워낭소리

나에게 어떤 화두를

던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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