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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나서다....*
말갛게 들어난
하늘의
알싸한 여백
그곳이 어디이던
한줌 햇살 만으로도
포만하다.
굽은길은
굳이
펴지말고
굽은대로 가자...
먼저 닿을 수 있다한들
서너발 더디게
이르렇다한들
나의 그릇에
채울 여백은
언제나 그만큼..
수만번의
윤회를 거듭하여
면경처럼
매일을 닦아 낸다 하여도
오늘 나의 자리는
같은 별자리 아래
또각 또각
내 앞으로 걸어온
나의 초상
길을 나서다....*
오종종 모여사는
숲의 나무들에게서
소통의 조용한
내막을
듣는다.
그리하여
죄다 잃었던
어릴적 유년의 초상에서
대견스레
침전하는
나를 건진다.
♤ ♤ ♤
길2....*
낮때까지
그늘과 팽팽하게
대치하던 햇빛
슬그머니 내준 자리에
들어 앉는
나의 나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은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가는길
무성하게
푸르러 지는
나의 나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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