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암릉을 향하여....*
금잔디고개에는
너른 텃밭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다.
풍성한 햇살 만큼
자잘한 고운 꽃들이
여름과 가을사이의
길목에서
곱게 마중나왔다.
▼ 연보랏빛 쑥부쟁이와 분주한 벌
▼ 기름나물군락
▼ 노란 마타리
▼ 수정봉으로 향하는 길은 말하자면 금지구역이다.
잠시 주변을 살피고 발자취가 희미한 숲길로 접어든다.
수정봉에서 바라본 삼불봉의 모습이다.
▼ 멀리 갑사입구의 저수지와 소나무 아래 수정암릉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 멀리 관음봉과 문필봉, 연천봉이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실루엣을 이루고 있다.
▼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 어여쁜 싸리꽃
▼ 두근대는 마음으로 접어든 금지구역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고들빼기 노란꽃
▼ 희미한 경사길을 더듬어 내려간 끝에 고대하던 수정암릉의 모습이 다가온다.
▼ 마티재에서 오르면 만나게 되는 서쪽능선
▼ 옷색깔 만큼이나 오늘은 많이 밝은 친구...
▼ 흐미... 깜짝이야.. 둘이만 내는 발자국 소리에 끼어든 낯선 인기척..
날렵해 보이는 네분이 한적한 이 산길을 함께하고 있다.
▼ 놀란 가슴은 이내 멋진 수정암릉의 모습에 설레임으로 바뀐다.
▼ 바위잔치가 끝나고 천진보탑을 향해 가파른길을 내려선다.
불공을 드리는 불자의 모습이 낭랑한 염불과 함께 천진보탑을 둘러싼다.
▼ 아직 불사중인 신흥암 본전
▼ 신흥암에서 올려다본 수정암릉
▼ 갑사계곡의 첫머리 물이 맑은 풍경을 담고있다.
▼ 용문폭포
▼ 돌아오는 버스 시간에 맞춰 갑사는 눈으로만 지나친다.
절집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이국의 성문같다.
▼ 갑사입구의 수백년 나이 먹은 참나무
▼ 개울을 건너는 나그네처럼 우리의 즐거웠던 산행도 따라 다리를 건넌다.
♤ 돌아오는 길은
많이 난감했다.
갑사 주차장에서 얼마전
네시반이던 유성행 막차는
다섯시 사십분으로
늦춰져 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도움을 준
모습만큼 고운 심성의
젊은 연인들의
앞날에
축복을 기원하며
젊은날의 초상을
살풋
떠올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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