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산길이 그리웠다.
엷어지던 초록의 기억이 바닥날 즈음
친구가 산에 가잔다.
풍성해진 계획..
초저녁 마음먹은 광덕산은
밤을 지나며 우여곡절끝에
계룡산으로 변했다.
♤해갈...
지석골로 들어서기전
장군봉의 하늘이
가을을 부르고 있다.
♣ 학봉리.. 낮은 처마아래 나팔꽃 넝쿨을 발처럼 올려놨다.
♣ 따가운 볕아래 가을이 야물게 들어서고
♣ 마을 담장옆의 봉숭아가 노랫말처럼 곱다.
♣ 맑은 개울엔 꽃잎대신 버들잎이 동동동..물밑 돌을 어루만지는 물소리 돌돌돌...
♣ 여기서 바라보니 장군봉이 더욱 의젓하다.
♣ 뻐꾹나리다. 한송이에 탄성이 나왔는데, 돌아보니 군락을 이루었다. 대견해라....
♣ 물봉선이 턱이 빠지게 입을벌리고
♣ 노린재풀꽃이다. 어찌나 냄새가 지독한지 만지면 자빠지고, 꺾으면 뒤로 쓰러진다는 전설의 냄새꽃..
겉보기완 전혀 다른 내숭... 하지만 저리 더듬이를 다듬고 피어있는 모습은 다소곳하기만하다.
♣ 가는장구채
♣ 좀처럼 곱게 잡혀주지 않는 이삭여뀌, 작은새가 조롱조롱 매달린듯 귀엽다.
♣ 시선을 붙들던 꽃잔치가 끝나고 오솔길이다.
♣ 장군봉 능선과 만나 갓바위로 오른다.
♣ 바위만 보면 기를쓰고 오르는 그녀.. 하늘을 배경으로 서다.
♣ 오늘은 눈으로만 좇는 장군봉 능선이다.
♣ 천황봉의 하늘금이 눈높이로 느껴지고
♣ 옹색한 바위 끝에서 그녀들의 카메라놀이~*
♣ 오늘계룡산의 이름은 하룻동안 놀뫼 쉬뫼다.
♣ 그럼... 언제 가지?
♣ 언제나... 능선길을 걷는건 하늘과 마주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끄트머리에 서면 양면의 포만함으로 그늘이 사라진다.
햇살과 눈맞추며 멀리 그려지는 산등성이의 선을 따라 마음도 구비친다.
♣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
♣ 오라버니탑 탑신에 들어 앉은 부처님을 왜 오늘에서야
볼 수 있는지.. 이렇듯 눈감고 보지 않은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 남매탑에서 삼불봉을 오르는 가파른길이 낮은 계단으로 다듬어져 오름길의 힘겨움을 돕는다.
가을처럼 바닥에 흩어진 낙엽을 밟으며 금잔디고개다.
오랜만에 눈맞춤하는 수정봉!
♣ 이정표는 갑사와 동학사를 가르고 있는데 우리는 가르마를 타고 수정봉으로 향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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