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놀뫼 쉬뫼.... 지석골에서 금잔디고개로

푸름님 2008. 9. 3. 02:19

 

 

 

 

 

 ♤갈증..

 

 산길이 그리웠다.

엷어지던 초록의 기억이 바닥날 즈음

친구가 산에 가잔다.

 

풍성해진 계획..

초저녁 마음먹은 광덕산은

밤을 지나며 우여곡절끝에

계룡산으로 변했다.

 

 

♤해갈...

 

지석골로 들어서기전

장군봉의 하늘이

가을을 부르고 있다.

 

 

 

 

♣ 학봉리.. 낮은 처마아래 나팔꽃 넝쿨을 발처럼 올려놨다.

 

   

                                   ♣ 따가운 볕아래 가을이 야물게 들어서고               

 

 

♣ 마을 담장옆의 봉숭아가 노랫말처럼 곱다.

 

 

  

 ♣ 맑은 개울엔 꽃잎대신 버들잎이 동동동..물밑 돌을 어루만지는 물소리 돌돌돌...

 

 

 

 

         ♣ 여기서 바라보니 장군봉이 더욱 의젓하다.

 

 

 

 ♣ 뻐꾹나리다. 한송이에 탄성이 나왔는데, 돌아보니 군락을 이루었다. 대견해라....

 

 

 

 ♣ 물봉선이 턱이 빠지게 입을벌리고

  

 

 

♣ 노린재풀꽃이다. 어찌나 냄새가 지독한지 만지면 자빠지고, 꺾으면 뒤로 쓰러진다는 전설의 냄새꽃..

겉보기완 전혀 다른 내숭... 하지만 저리 더듬이를 다듬고 피어있는 모습은 다소곳하기만하다. 

 

 

 

♣ 가는장구채

 

 

 

♣ 좀처럼 곱게 잡혀주지 않는 이삭여뀌, 작은새가 조롱조롱 매달린듯 귀엽다.

 

 

 

 

♣ 시선을 붙들던 꽃잔치가 끝나고 오솔길이다.

 

 

 

 

♣ 장군봉 능선과 만나 갓바위로 오른다.

 

♣ 바위만 보면 기를쓰고 오르는 그녀.. 하늘을 배경으로 서다.

 

 

 

♣ 오늘은 눈으로만 좇는 장군봉 능선이다.

 

 

 

 

♣ 천황봉의 하늘금이 눈높이로 느껴지고

 

 

 

♣ 옹색한 바위 끝에서 그녀들의 카메라놀이~*

 

 

 

 

 

♣ 오늘계룡산의 이름은 하룻동안 놀뫼 쉬뫼다.

 

 

 

♣ 그럼... 언제 가지?

 

 

 

♣ 언제나... 능선길을 걷는건  하늘과 마주하는 느낌이다.

이렇게... 끄트머리에 서면 양면의 포만함으로 그늘이 사라진다.

햇살과 눈맞추며 멀리 그려지는 산등성이의 선을 따라 마음도 구비친다.

 

 

 

 

♣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

 

 

 

♣ 오라버니탑 탑신에 들어 앉은 부처님을 왜 오늘에서야

볼 수 있는지.. 이렇듯 눈감고 보지 않은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 남매탑에서 삼불봉을 오르는 가파른길이 낮은 계단으로 다듬어져 오름길의 힘겨움을 돕는다.

가을처럼 바닥에 흩어진 낙엽을 밟으며 금잔디고개다.

오랜만에 눈맞춤하는 수정봉!

 

 

 

♣ 이정표는 갑사와 동학사를 가르고 있는데 우리는 가르마를 타고 수정봉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