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가야산, 가야태극질껄 ....*

푸름님 2008. 6. 19. 19:55

 

가야산[677,6m]은

차령산맥의 한 줄기로서

덕숭산도립공원의 일부에서

뻗어나간 줄기가 솟구쳐 일으킨 산으로

작은 규모지만 주변에 간직한

많은 문화유적은

어느 명산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는

유서깊은 산이다.

 

****

오늘

산길은

가야태극길..

옥계저수지에서

옥양봉->석문봉->가야봉->한치재->덕숭산으로

가야산을 커다란 S라인으로

휘돌아야 한다.

 

 

 

♤ 아침햇살이 퍼져 나오는 옥계저수지에서

오늘의 긴 여정을 위해 질끈 신발을 단도리한다.

 

 

 

 ♤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새들은...

 

 

 

♤ 들머리의 수풀에 붙은 금지,금지,금지, 팻말에 잠시 웃음이 난다.

 

 

 

♤ 온산을 풀어헤친 듯 물들이던 향기...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 엉겅퀴가 조금 다른 모습으로 피어있다. 달려있는 가시는 무시무시하지만 꽃끝에 갈라진 술모양은 앙증맞다.

 

 

 

 ♤ 풀숲과 소나무숲을 지나 첫번째 조망터다. 여기저기 쌓아 있는 돌탑으로 보아 모두들 이곳에서 한숨 돌리고 가는 모양이다.

 

 

 

♤ 한사람이 있다.

 

 

 

♤ 또 한사람이 모이고..

 

 

 

♤ 셋이 되더니..

 

 

 

 

♤ 넷이 되었다. 이렇게 모인 마음자락이 쉼터의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 그리고... 풀꽃이 피어있다.

 

 

 

♤ 우산나물이다.

삿갓나물과 비슷한 모양인데 잎끝이 갈라진것은 우산나물로 식용이 가능하지만 잎끝이 하나인 삿갓나물은 독초로 조심해서

다뤄야하는 독초이다. 잠시 쉬는틈에 눈에 띄인 버섯이다.

 

 

♤ 잠깐의 해찰로 벗어난 등로끝에 만난 안부에서 바라다 보이는 가야산능선이다.

 

 

 

♤ 노란 뱀무꽃이 자라는 묵은 우물옆으로 자두나무 한그루가 싱싱한 열매를 맺고있다.

 감꽃이 과육처럼 단단히 여물게 피고 한 옆으로 단풍마도 보인다.

 

 

 

 

♤ 숲길에 내려 앉은 햇살이 잡아 놓은 시간속을 걸어간다. 참 좋다. 이런 숲길을 이런 시간에 걷는것은...

 

 

 

♤ 무심한듯 피어있는 망초꽃.. 기대해 주지도 쓰다듬어 주지도 않지만 단 한번의 시선을 받고도 저리 줄기차게 피고 또 살아낸다.

꽃자리가 선명히 기억되는 철쭉의 잎사귀도 꽃만큼 예쁘다. 한떨기 푸른잎은 옥잠화를 닮았고 처음보는 꽃(?)도 보인다.

 

 

 

 

♤ 멀리 들머리인 옥계저수지가 한뼘으로 보이고 상가저수지와 상가리의 전경이 가까이 보인다.

 

 

 

♤ 친구란 참 좋다. 웃음까지도 닮아 보이는 모습이...

 

 

 

♤ 땅비싸리와 양지꽃, 풀꽃친구도 닮은 웃음으로 피어있다.

 

 

 

♤ 옥양봉이다. 저 만치 보이던 가야할 길이 이만치로 다가왔다.

 

 

 

♤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이다.

 

 

 

♤ 먼거리를 걸어왔지만 다들 아직은 생생하다. 한분은 독사진이 없어 가야봉으로 대신하고...

 

  

 

 

 ♤ 아래 위층에서 꿀과 잎사귀에 빠져있다.

 

 

 

 ♤ 숲그늘엔 고사리가 밭을 이루고 숲하늘엔 푸른 잎사이로 햇살이 맑다.

씀바귀가 나물로 시기가 지나 꽃을 피우고 시원하리 만치 세찬 바람에 나방이 낮은 잎에 바짝 붙어있다.

 

 

 

 

 ♤ 이렇게 비어 있는 공간은 참 정겨웁다. 휴식을 권유하는 말없는 친절... 갓 떨어진 때죽나무꽃이 다시 피어난 듯 곱다.

 

 

 

♤ 지나온 길을 가늠해 본다.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옥계저수지에서 시작해 옥양봉을 지나 현위치.. 12시까지 가야봉을 목표로

잠시 휴식후 출발이다.

 

 

 

 

♤ 석문봉에서 바라본 해미와 멀리 서해바다다.

 

 

 

♤ 석문봉정상에는 태극기가 승전보처럼 휘날리고 있다.

 

 

 

♤ 시원한 맥주로 갈증과 피로를 달래고 다시 출발.. 지나온 산길이 푸른 융단같다.

 

 

 

♤ 시루떡처럼 켜켜히 쌓인 바위가 위태롭지만 멋스럽다.

 

 

 

 

 

♤ 민주님이 백만불짜리 미소를 날린다. 흐미~ 해미까지 날라가겄다~*

 

 

 

♤ 풍덩 빠지면 둥실 떠오를 듯 폭신한 숲이다.

 

 

 

 

♤ 12시 10분, 드디어 가야봉 이다. 맛난 점심을 먹으며 돌아다본 길 아래로 미키마우스를 닮은 바위군이다.

 

 

 

♤ 그아래로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물개를 닮은 바위도 보인다.

 

 

 ♤ 가야봉에서 만난 산딸나무꽃.. 하늘을 향해 네잎을 벌린 모습이 푸른잎에 내려 앉은 눈꽃같다.

 

 

 

 ♤ 통신탑을 두르고 있는 철책을 따라 태극길의 마지막 턴을 위해 출발이다.

이렇게 우리 일행은 가야태극길을 마지막 덕숭산만을 남기고 산행을 마친다.

 

 

 

 ♤ 덕숭산의 모습과 가야할 능선이다.

 

 

 

 ♤ 산불로 인해 숲은 사라지고 잡목과 가시나무가 무성한 길을 헤치고 나간다.

사방에서 사정없이 낚아채는 가시나무들... 산불뒤의 처참한 나목들 주변으로 대책없이 잡목들이 우거지고 있다.

잡목숲을 헤치고 내려선 한치고개.. 이름처럼 서늘한 바람이 일행을 맞이한다.

천주교 희생자를 위한 기념물과 나무십자가의 모습이 숙연케한다.

 

 

♤ 휴식을 겸해 돌아본 주변에 인동초, 금은화가 어우러져 피었다

 

                                                 

                                                   ♤ 별을 닮은 쇠별꽃도 보이고

 

                                            

 

                                  ♤ 고개에 서린 한이 사철 불어 오는지 이름조차 차가운 한치재의 바람에

                                      풀들이 눕는다.

 

                             

 

 

♤♤♤

 

 잡아 놓을수도

담아 놓을 수도 없지만

그곳에는 순한 마음들과

고마운 바람이 함께 했음을

우리는 알고있다.

 

한뼘씩 자라나는

수풀처럼

 

바람이

푸른숲을 돌아올

즈음에는 

 

그렇게 ...

우리의

마음자리도

자라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