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태화산 [08.08.03]

푸름님 2008. 8. 6. 00:12

 

투정하는

아이처럼

잠들지 못하다가는

오늘도

아쉬운 아침잠의 유혹에

5분만 더...

아뿔싸~*

삼십분이 지나 약속시간에

10분 늦었다....

 

 

********

 

새벽녘 빗줄기는

오늘 산행의 기대를

자꾸만 어둡게 했는데..

차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내음이

제법 상큼하다.

 

두어방울 비치는 빗방울에도

서슴치 않고

산행에 나서는

반가운 얼굴들...

 

[08.08.03]

 

▼ 태화산산행지도

 

지도

 

 

 

 

▼ 계곡 윗자락.. 쇠뜨기가 간밤의 가는 비를 영롱한 이슬로 매달고 있다.

 

 

 

▼ 매표소를 지나 마곡사입구의 계곡이 초록의 시원한 그늘과 함께 흐른다.

 

 

 

▼ 천왕문을 지나 본절로 가는 극락교

 

 

 

▼ 이곳에서 부터 실질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 이름표

 

 

▼ 빨간 복분자와 자주달개비 

  

 

▼ 이삭여뀌와 등골나물

 

 

▼ 잠깐 숨돌린 자리에서 건너다 보이는 마곡사전경

 

 

 

▼ 활인봉을 향하여

 

 

 

▼ 애기나리밑의 두꺼비,,ㅎㅎ 금두꺼비다.

 

 

 

▼ 오누이처럼 다정한 뒷모습

 

 

 

▼ 곳곳에서 반기는 노란 원추리꽃

 

 

 

▼ 등골나물과 싸리꽃

 

 

 

▼ 늘 쉼터가 되어줄 숲속의 의자

 

 

 

▼  활인봉에서 정성스레 준비해온 묵밥을 맛나게 묵꼬~

 

 

▼ 나발봉을 향하여..

 

 

▼ 청미래 덩쿨과 오이꽃버섯

 

 

 

 ▼ 나발봉을 향해가는 오솔길

 

 

▲ 태화산의 봉우리 이름은 독특하다.

나발봉의 유래는 워낙 깊은 산골이라 관군의 손길이 미치기어려워 도적들이 조직적으로 요새화

했던 곳이라 지금의 나발봉자리는 도적의 파수꾼이 올라와 보초를 서며 나발을 불어 요새에

신호를 전하던 곳에서 유래했다 한다.

 
불상(佛像) 중 소라 모양으로 된 머리카락인 나발(螺髮)을 의미하는 줄로 생각했었는데...
가끔은 단순한 것이 훨씬 명쾌하다.

 

 ▼ 나선형으로 잘 다듬어진 계단

 

 

 

 ▼ 정겨운 숲길..숲속에는 복분자가 까맣게 숨어 익는다.

 

 

 

 ▼ 나발봉을 지나며 곳곳에서 망태버섯이 눈에띈다. 참 신비로운 모습이다.

 

 

 

▼ 가파른 내리막을 마지막으로 계곡을 만난다. 개울가에는 물먹은 비비추가 더없이 생생하다.

 

 

 

▼ 어느 산굽이를 돌아온 물길인지 잔잔히 전해지는 산골 이야기..

 

 

 

▼ 태화산을 한 바퀴돌아 물길을 건너며 발길을 씻는다.

이렇게 발을 씻듯이 마음을 씻을 수 있다면 마곡사의 도량으로 들어서는 불심이 조금은 더 정갈해 지리라...

 

 

 

 

 

 

♤♤♤

 

어느사이

잿빛 하늘이

얼굴을 씻고

맑게 개었다.

 

같은 얼굴이라도

물에 비친 하늘은

바람에 잔물결이 살랑댄다.

 

이렇듯

고뇌가 많다는 것은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모든것을

담아 내면서도

제 얼굴을 지키는

맑은 호수

 

문득

나의 하늘을

물에 담그고

하릴 없이

손으로 그물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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