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청량사에 부는 바람....*

푸름님 2011. 11. 8. 05:00

 

 

 

 

 

가을에 만난 청량사....*[2011.10.02]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신라 문무왕 3년[663]

원효대사가 창건

 

 

 

절집에 기대하는 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한 청량사!

이름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억속 모습 그대로

그곳을 만나다.

 

 

 

 

 

기억이 맞다면

2004년 가을엔 없었던 폭포..

축융봉과 이어진 능선 끝자락을

시원하게 떨어지고 있다.

 

 

 

긴여행의 解憂를 위해

찾아간 곳에

가을이 활짝  피었다.

살사리꽃이 햇빛만 가득한

뜨락을 분홍으로 물들였다.

 

 

 

청량산 청량사!

일주문의 현판과 입구의 안내석에 표기된 '량'자가

조금씩 다르다.

'凉'은 옥편에 나오는데 삼수변의 '량'자나

뒤변의 입구자와 날일자의 '량'자는

찾을 수 없어 의아했는데

서체에 따라 달리 쓰는 모양이다.

 

 

 

 

 

암튼 햇살 가득한 청량사와의 기분좋은 만남에

한껏 들뜬다.

더구나 함께한 딸아이의

전문적 문화재 해석에

조금은 으쓱해 지기도 하고

전통건축의 지혜에 놀라기도 하고..

 

 

 

청량사 오름길의 수로에 피어난 붉은 유홍초와 서광, 물에 비친 풀꽃이 곱다.

작지만 강렬한 색감의 유홍초는 작은 나팔꽃처럼 생겼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나팔꽃,분꽃,메꽃,능소화등.. 모두 비슷한 나팔 모양이다.

 

 

 

 

 

안심당 지붕너머로 연적[硯滴]을 닮은 연적봉과 탁필봉이 멋지다.

테를 두르듯 자라난 나무들은 청량산의 퇴적암층의 특이한 지질 탓이리라.

 

 

 

 

안심당을 눈으로 엿보고 지나친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소용돌이를 만든다.

내영혼에 부는 바람이 소리를 만난다면...

노래가 될까? 춤이될까....

아님, 화폭이 될까....

 

*****

 

바람이 소리를 만나는것이 아니라

바람의 흔적이 소리이리라....

바람이

스치고 휘감으면 춤사위가 되고,

심금을 울리는 활로 만나면 음악이 되고,

허파가득 차오르면

세상을 떠도는

발길이 되리라....

 

 

 

 

 

반가사유상이 햇살아래 깊은 명상에 잠겨있다.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려놓고 고개 숙인 얼굴의 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어 깊은 명상에 잠겨있는 반가사유상

연적봉에 머문 햇살과 어울려 휘황한 일필휘지로

아름다운 묘음을 울려줄 듯 한 미소에

가슴 한 곳이 지르르 하다.

南無觀世音菩薩 ....

 

 

 

길....

길에대한

또 하나의 화두

 

 

 

연화봉 아래 소나무

오늘

햇살이 참 좋다.

 

 

 

 

청량사 유리보전[淸凉寺琉璃寶殿]

 

정면3칸 측면2칸

팔작지붕의 다포계

공포는외1출목 내2출목

조선시대 후기양식으로

현판의 글씨는 고려의 공민왕이 썼다한다.

 

유리보전

약사여래불을 모신곳이라는 뜻으로

약사여래불은 모든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주는 의왕으로 신앙되는 부처님이시다.

더구나 이곳의 약사여래불은

종이를 녹여 만든 특이한 紙佛이다.

 

 

 

 

 

 

 

영화 '워낭소리'에서 나온 두 노인의 간절한 엎드림이 떠오르는 탑.

 

 

 

 

건너다 보이는 청량산성과 축융봉.

그곳에서 바라보는 청량사의 모습이 얼마나 정갈할지...

 

 

 

 

가을햇살이 아까운 주부의 마음은

장독대를 따라 자르르 번진다.

 

 

 

 

독특한 향을 가진 서광을 장독대 주변으로 가득 심어 놓았다.

아마도 뱀의 출현을 막기위한 스님들의 지혜이리라..

 

 

 

 

유리보전 오르는 길의 소나무에 목탁을 매어 놓았다.

목탁의 표정이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보인다.

 

 

 

 

소통....*

 이 빛을 전달할 소리통이라면 좋겠다.

아무려나, 묘한 어울림의 전화부스다.

 

 

 

반가사유상의 뒷모습을 보며

따라 몸짓해본다.

 

내안에 타오르는것,

혹은 깊이 침잠하는 미혹의 덩어리는

무엇으로 승화할 것인가....

작은 등을 켜기위한 심지를 돋운다.

 

 

 

 

 

이황이 머물렀다는 청량정사

 

 

 

 

 

 

 

이끼낀 담을 돌아 '산꾼의집'이다.

세상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일까?

석상마다 돋보기를 씌워주었다.

 

 

 

 

 

 

 

 

 

 

 

 

 

 

 

 

따뜻한 차한잔 마시며 둘러본 산꾼의 집은 자유로운 영혼이 느껴지는 곳이다.

 

 

******

 

그곳을 끝으로 입석으로 내려오다

연화봉 한자락을 잡아본다.

 

10월이지만 더운 날씨로

단풍의 모습이

아쉬운 청량산이다.

 

 

 

 

 

 

 

 

 

 

 

 

 

※PS: 횡재!

 

 

안녕? 세뿔투구꽃!

 

 

청량사 오름길에

 먼지를 뒤집어 쓴 이 꽃을 만났다.

투구꽃을 닮았지만

그동안 보아온 모습과 많이 다르다.

 

잎사귀의 갈라짐과 연보라빛 꽃잎..

돌아와 검색해 보니

멸종위기의 세뿔투구꽃이란다.

 

그럼에도 청량산의 짧은 산행에서

세군데서 만났기에

가슴한편엔

안도와 안타까움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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