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어두워 질때까지....* 청벽산에서 [20110720]

푸름님 2011. 8. 18. 19:09

 

 

 

 

 

청벽산의 노을을 보기 위해 나선길...

아직은 온통 숨을 곳 없이 따가운 햇살을 피해 잠시 공산성으로 향한다.

맑은 햇살이 가을하늘처럼  투명한 하늘을 모처럼 선사한다.

 

 

 

 

 

산성은 한치의 영역도 내어줄 생각이 없는 듯 준엄하게 굳건하다.

 

 

 

 

도움형 성문을 지나니 망초가 일만대군의 함성처럼 와~ 하고 피어있다.

 

 

 

 

 

망초꽃 병사의 함성을 뒤로 하고 성벽에 올라 황새목처럼 굽은길을 내려다본다.

 

 

 

저멀리 하늘금까지 또렷한 조망이다.

시원한 한줄기 바람과 함께 금강은 서해로 달리고 있다.

 

 

 

 

강풍경을 뒤로 하고 청벽산을 향해 돌아 나온다.

햇살은 이미 붉게 익기 시작했다.

 

 

 

 

 

 

 

성문밖은 또 다른 세상의 획을 긋듯 검은 실루엣이다.

 

 

 

 

 

 

부지런히 차를 달려 국사봉 오르는 길에 도착...

 

 

 

 

이미 기울기 시작한 햇살에 발길이 다급하다.

 

 

 

 

 

솔가지 사이로 보이는 석양빛에 가습조이며 ...

숨이 턱에 차게 포인트에 오르니 이미 찰칵거리는 출사자들의 기계음이 들리고 ...

아쉬운대로 구름아래로 퍼져 나오는 마지막 빛을 잡아본다.

 

 

 

 

 

 

 

겹쳐져 멀리 물러 앉은 산과 산들....

석양은 금강으로 빠지기 전의 아쉬움을 시시각각 초조한 의식처럼 더디게 침몰하고

노을빛 금강이 서해로 조용히 흐르고 있다.

 

 

 

이 어스름의 시각...

내가 두고온 과거와

내가 맞이할 미래가 교차되는 지금

새벽이 희부옇게 밝아 오듯

어둠이 검푸르게 물들어온다.

 

 

 

 

이미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하나둘  켜지는 가로등

 

 

 

 

꿈을 꿀 것인가

 

 

 

갈길을 다짐할 것인가

 

 

 

어둠이 몰고올

그 시간을 포획하고자

 

 

 

 

정염을 태우는 석양을 볼모로

 

 

 

강물의 평화 따위는 잠시 모른척

 

 

 

 

저 붉은 빛의 유혹에 망집[妄執]한다.

 

 

 

산들이 얕고 공손하게

잠드는

 

 

 

어두워 질때까지....*

청벽산에서

 

 

 

 

 

 

 

 

 

 

 

[201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