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그 아름다운시절 대전둘레산행

대전둘레산길걷기..일곱번째 [둥구나무집~절골~천비산~먹치~만인산~태실] 2004.11.24

푸름님 2011. 7. 29. 08:13

 

 

 
 대전둘레산길걷기..일곱번째

 

 [둥구나무집~절골~천비산~먹치~만인산~태실]


山은

절대로..

큰 바위라하여 오만 하지 않고,

작은 바위라하여 비굴하지 않으며,

척박한 바위틈새에서도 풀과 나무는 제 몸에 맞는 크기로 살아가며,

비탈진 터전에서도 서로에게 부대끼지 않는 간격으로 자라나는 섭리를 안다.

높은 산 일수록 깊은 골을 내고,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음을..

가진것이 많거나 적거나, 잘나고 못남을 가리지 않고 똑같은 품을 내어준다.

언제나 山의 숨결을 한아름 안고 오는 산행을 꿈꾸며...

 

 대전둘레 산길 걷기..일곱번째....*


7번째  발자국 : 2004년 11월24일 수요일,  대체로 맑음..

산 행   코 스 : 둥구나무집-> 절골-> 천비산-> 먹치-> 만인산-> 태실

함께한 사람들 : 대전둘레 산행팀 10명

 

15분 배차 간격의 버스가 30분만에 도착한다.

약속시간을 조바심하며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니 다행히 갈아타야하는 320번 버스도 연착하여 지난번 산길의 연결지점인 둥구나무집에서 하차,

 추워진 날씨로 움츠러든 몸과맘을 커피 한잔으로 뎁힌다. 

 

 

8시 40분이다.

 

 

아침 강바람은 제법 싸늘하다.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이 소근소근 밤사이 소식을 주고받는수중보를 건넌다.

 

 

 

물속에 파란 수생식물이 수족관처럼 투명하게 들여다 보인다.

 지난번 하산시에느꼈던 임도의 지루함이 아침 발걸음에는 잠시 준비 운동처럼 간단하게 끝나고 절골 입구에 도착한다.

 

 

 

새벽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낙엽 쌓인 상쾌한 수풀길을 걷는건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아침에 잠깐 비친 난데 없는 코피로 긴장을 했었는데,

 아침공기의 상쾌함 때문인지 몸이 가뿐하다.

9시 35분, 절골잘록이에 도착하여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천비산을 향한다.

천비산을 향한 길의 왼편으로 정생동이 자리하고 있고 그쪽 오름길에서는 묘각과 중암사를 거칠수 있다.

정생동 노인회관에서 500m 거리에 조선 백자가마터가 있으며, 2.6km 위의 어남동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丹齋
申采浩 先生 生家址) 가 있다.

해발 465m 천비산(天庇山) 중턱에 자리한 중암사는 처음 건립한 시기와 원형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서산(西山),사명(四溟),영규(靈圭)대사의 초상화(肖像畵)를 모신 영정각(影幀閣)이 있었다고하며,

현재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는 건물 한 채만 남아 있다.

  가파른 오름길 끝에 9시 42분,

천비산[464.5m]정상에 도착한다.

 

 

 

막내 총무님이 준비한 동그란 쵸코렛으로 에너지 보충을 하며 주변을 돌아보니

정상의 소나무에 경기도 안산의 "김 정길"님이 달아놓은 전국 1500개 산봉우리 목표와 천비산을 1313번째 봉우리로 오른 기념표찰이 매달려 있다.

대단한 산사랑에 경의를 표하며 동쪽으로 꺾어진 내림길에 들어선다.
무난한 내림길이 오솔길처럼 이어진다.

 발밑의 낙엽의 합창이 소란하다.

여럿이 한번에 내는 발자국행진곡이 무협영화의 효과음처럼 '사사삭,사사삭'숲길에 울린다.

 10시 15분, 일행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수능생 자녀를 둔 일행이 싸온 맛난 찰떡과 사과로 간식을 한다.

 왼쪽으로는 어남동의 도리뫼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삼막이다.

10시30분, 휴식을 마치고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선다.

 

 

 십분쯤 완만하던 내림길이 급경사길로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대전둘레 산길을 걸으며 항상 느끼지만 언제나 오름길과 내림길이 무척 가파르다.
다리 앞뒤의 근육을 저절로 스트레칭하게된다.

 

 휴식처럼 완만한 길로 이어지더니 산중에 은행나무를 줄맞춰 심어 놓았다.

 잎이 다 져버린채 빈가지로 사열하듯 촘촘히 서서 겨울채비를 하고 있다.
10시 46분,크기로 봐서는 세도 있는 망자의 묘지일것 같은데 묘비가 없는 커다란 묘2기를 지난다.

숨을 고르기 무섭게 다시 오름길의 연속이다.

조각난 돌멩이들로 비탈길이 더욱 미끄럽다.

십여분 올라 능선길이다.

11시다.

저 멀리 대둔산의 아기자기한 능선이 실루엣처럼 보인다.

 

 

남서쪽으로 서서히 내림길로 접어들며 이름없는 봉우리에 오르자 어남동쪽으로  치매전문병원인 실버랜드가 보인다.

 표지기가 텃밭쪽으로 이어지지만 원래의 시경계는 능선을 따른 내림길이다.

줄기가 하얀 복분자 넝쿨이 보기엔 예쁘지만 소매 안쪽으로 생채기를 낸다.

에고.. 따가워라.

 밭끄트머리에 호두나무 세그루가 형제처럼 서있고 아래 둥치를 깡통로봇처럼 함석으로 싸매고 있다.

 청솔모가 미끄러워 나무에 오르지 못한단다.

신기해 하며 미끄러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고 빙긋이 웃음진다. 얄미운 청솔모..


11시25분,

 늘남이고개에 도착한다.

 대전광역시 어남동 늘남이마을 쪽으로는 콘크리트 포장길이고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쪽으로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있다.

아무래도 인삼고장의 재정이 넉넉한 모양이다.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시간이 지체된 일행을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잘 관리된 가족묘를 지나 소나무와 떡갈나무가 어우러진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개념도의 안산을 향해가며 지난번 산길의 안산과 같은 이름이라서 고개를 갸우뚱한다.

언제나 오름길의 끝은 다시 내림길..잔돌과 섞인낙엽이 발길을 불안하게 하고 길따라 방향을 틀어 가는길에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잠시 길을 찾아 일행을 기다려 이십여미터 온길을 되돌아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른다.

 

 

잠깐의 헤맴으로 기운이 빠진 일행은 방공호가 파여진 봉우리에서

 12시 40분,

점심을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1시 30분 점심을 마치고 소나무가 우거진 숲사이 뚜렷한 오른쪽길로 안산을 향한다.

 비교적 순탄한길이 이어지며 능선길 양옆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무심코 안산을 지나친다.

 왼쪽으로는 가목정방향과 오른쪽으로 도장골로 가는 비포장도로가 가로질러있는 먹치에 도착한다.

도로를 가로 건너소나무가 우거진 오름길에 올라선다.

만인산이 코앞에 다가오자 발걸음이 가볍다.

만인산쪽으로는 보만식계 종주를 한분들이 달아놓은 표지기가 자주 눈에 띈다.

 여태까지의 흙길보다는 바위가 드문드문 눈에 띈다.

 

2시 20분 만인산[537.1m]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이곳이 봉화대터였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멀리 서대산과 진악산의 하늘경계가 보인다.

 

 

 

 

 

 

 

 

추부터널 옆으로 중부대학교의 건물도 보인다.

 

 

 

남동쪽으로 산림학습을 위한 팻말이 달린 숲길을 지나 태실을 향한다.

 

 

추부터널위를 지나 유격훈련장처럼 밧줄로 된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 바로 오른쪽 아래에 태조대왕의 태실이 있다.

 

 

 

태실의 형태는 부도 형식으로 되어있고 여덟개의 석재로된 기둥이 담처럼 둘러쳐져있는데

가로 걸친 돌은 일반 화강암이지만 세워진 기둥은 석영처럼 반짝이는 입자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 세월의 풍상이 느껴진다.

 앞에 세워진 비문은 돌거북 위에 세토막으로 붙힌흔적이 역력하여 고난의 여정을거쳤음을 보여준다.

 

 

 동북쪽으로 정기봉을 향해 극기훈련 전망탑에서 푸른학습원쪽으로 하산한다.

 

 

 

 

 


3시 20분,

 하산길의 푸른학습원에서 바라보는 단풍이 이국적인 향취로 다가선다.

 

 

 

학습원에서 휴게소를 가로지르는 길의 추부터널앞에 한꿈이가 손을 흔들며 안녕을 전한다.

 

 

[사진: 정신일도님, 글: 푸름]
 

흐르는 곡은 Cusco
 - Sun Of Jamaica


 

 

 

 

---------꼬리말들---------

용천굴 참 오랬만에 들어보는 곡이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2004/11/30]

권혁조 산행기도 좋고 음악도 좋네요,,,사진중에 태실도 보이고,,,,,아고 걷고싶어라,,걷고 또걷고,,,,그러고싶네요,,^^* [2004/11/30]

소월산악관... 세계를움직이는 백악관 (영부인) 보다 푸름님 보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언제나 푸름님 한번 볼까 이러다 올해를 넘기지나 않으려나 .......... [2004/11/30]

초지일관 일곱번째 산행기는 언제 올리려나 기다렸는데...11월을 마감하면서 올려주셨네요.글과 배경에 맞는 경쾌한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힘찬 발걸음으로 동행하고 픈 욕망을 갖게 합니다. 이제 올해 마지막 남은12월의 하루가 시작되는 날이네요.늘 건강하시고 아직남은 구간 잘 답사하시고 유종의미 거두시길 기원합니다.*^0^; [2004/12/01]

얄라 얄라 나 ..원참 산행기가 아니라 무슨 소설을 보고 느끼고 하는것같습니다 너무 너무 멋있당 잘보고 갑니다 [2004/12/02]

너른 숲 이렇게 정성들여 산행기를 올리시면 다른 사람들 기 죽어서 산행기 못올리지요? 참으로 푸름님 대단하십니다. 잘 보고 가고요 여덜번째는 언재일까? [2004/12/02]

푸름 용천굴님, 권혁조님, 권사장님,초지일관님,얄라얄라님,너른숲님..자취남겨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시작의 발걸음과 나아가는 발걸음, 마무리까지 씩씩하게 마칠수 있도록 큰힘을 주고 계십니다. 늘 고마운 마음으로 발길 이어가며 이 다음, 산에서 밝은 미소로 반갑게 만날수 있길 ..고맙습니다*^^* [2004/12/02]

백야 저는 동네북이 아니라 뒷북이나 함치고 가렵니다..푸름님 홨팅!! 아~~~싸!!! [2004/12/02]

ㄷH추 혹시 8차에서 금병산 구간 산행계획이 있으면 함께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는 대평리 근처에서 금병산, 우산봉 산행을 자주 합니다. 함께 참여하여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예전의 구절초입니다. 011-452-0260) 푸름님의 영원한 도전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2004/12/07]

푸름 백야님,대추님! 감사합니다. 여덟번째는 제 게으름으로 산행기가 늦게 올랐구요,아홉번째 세천에서 꽃봉까지구간이 12월 8일 끝나고 나면 12월15일에 금병산 구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에 한번 말씀하셔서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관심..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