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그 아름다운시절 대전둘레산행

대전둘레 산길걷기..세번째 도덕봉~백운봉~관암산~시루봉~조개봉~우명교[2004.10.20]

푸름님 2011. 7. 27. 16:15

 

 

 

대전둘레 산길걷기..세번째[도덕봉~백운봉~관암산~시루봉~조개봉]

 

 

::: 대전의 모습과 현황 :::

지리적으로 남한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어 중도라고도 일컬으며,
영남과 호남으로 통하는 삼남의 관문으로서,
서울까지는 167.3km, 부산까지는 294km, 광주까지는 169km의 거리에 위치하며,
경부·호남고속도로, 국도가 분기하고 있어 실제로 교통의 요지입니다.
대전 둘레의 모양과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1년 12월 현재 대전광역시의 면적은 539.84km2이고, 인구는 1,408,809명입니다.
우리나라 6대 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중 면적,인구 모두 5번째 입니다.
대전시의 구별 면적은 유성구가 제일 넓고, 다음이 동구, 서구, 대덕구, 중구의 순입니다.

 

세번째 발자국  : 2004년 10월 20일 수요일 맑음, 오전 9시 20분 출발,오후 3시 40분 산행완료.산  행  코  스 : 수통골주차장-> 도덕봉-> 백운봉-> 관암산-> 시루봉-> 조개봉->우명교함 께 한 사 람 : "둘레산행팀" 아홉명.

 

가을이 한걸음씩 깊어지며 산의 모습은 정수리부터 붉은 옷으로 갈아 입는다.

 

 

 

지난번 빈계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진 코스는 예전의 대전 둘레산이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미흡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오늘은 백운봉을 지나 계룡시와의 경계로 산행을 진행한다.9시 20분, 주차장에서 산 맛있는 유성배를 배낭에 짊어 지고 상쾌한 출발이다.

 

 


출렁다리 못미쳐 우측으로 도덕봉을 향해 산행의 들머리에 들어선다.

 

 

건조한 날씨에 바싹 마른 낙엽이 바스락.. 밟히는 소리가 선명하다.

 몇 해 전만해도 이쪽 등로는 희미해서 자칫 헛갈리기 일쑤 였는데 이제는 사람의 발길로 다져진 뚜렷한 길이 되어 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며 단단히 입고 나온 옷에 땀이 차오른다.

 

바위로 이어진 정상 부분에 철사다리로 계단과 난간을 정비해 놓아 예전의 스릴감은 없어 졌지만 가족들과의 나들이로도 안전
한 산행이 될것 같다.

 

 편안함이 복에 겨운지 예전의 밧줄산행이 잠시 그립기도 하다.

 

 


 

 

겨우 한귀퉁이에 잔디가 살아있는 허물어진 묘를 지나, 10시 15분 도덕봉[534m] 정상에 오른다.

 

 

주차장 1.8km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다.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시원한 배로 목을 축인다.
흐릴것 같던 날씨는 구름이 벗어나 시계는 투명하다. 건너편 빈계산과 금수봉의 봉우리가 아름답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주변의 경계는 언제나 포만감이 든다. 오르며 바라보는 풍광과 내려다 보이는
산줄기들의 느낌은 앞모습과 옆모습의 차이처럼 미묘한 다른 감각으로 바라다 보인다.

 

일행과 합류해 다시 길을 나선다.

 

한분이 만보계를 준비하셔서 지금부터는 발걸음에 숫자가 붙는다.
능선을 지나며 낙엽의 두께가 2주전 보다 한층 두터워져 있어 편안한 발길로 깊어진 가을을 느낀다.

 


대개는 떡갈나무 잎이 갈색으로 마르며 낙엽이 지는데 올해는 노란 단풍이 들며 떨어진다.
팔랑~ 떨어져 내리는 낙엽의 선이 곱다.

 

 

11시 20분 조망바위에 이르자 사방에 둘러싼 가을산의 풍경에 찬사가 푸짐하다.

 

 


후미로 마무리 하시는 일행이 농사지은 삶은 고구마를 꺼내 주시며 백운봉에서 먹으며 기다리라신다.
백운봉에 이르는 산봉우리가 붉은 고구마처럼 도톰한게 단풍이 한창이다.

 

 

 동월고개를 지나며 이제 앞의 봉우리만 지나면 다시 편안한 능선길..지나는 길에 마주치는 묘들이 이제는 기다려준듯 친숙하다.

 

 금수봉으로 갈라지는 묘가 있는 Y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제 부터는 벌금을 물리는 입산 금지 구역이므로 50만원씩을 준비하라는 일행의 말에 잠시 웃음과 미안함이 번져나간다.

백운봉정상[536m]11시 30분 도착.
도덕봉 정상에서 부터 5580보..대략 2.5km다. 낮게 자란 철쭉이 몇송이의 꽃을 피우고 있다.

 

 

누군가 마시다 남은 술한잔을 부었나 보다. 성급한 나무는 벌써 잎을 다 떨구고 겨울채비에 들기도 했는데, 붉게 물든 단풍이 최선을 다해 가을을 매달고 있다.

 

 

 

 봉우리의 높이에 비해 울창한 숲으로 조망은 없다.
고구마로 간식을 마치고 관암산을 향해 출발이다. 제법 급한 경사로 내려갔다가 곧 바로 오름길이다.

 

11시52분 관암산[526m]도착. 동경127'15'42" 북위 36'19'27"..자세한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있다.

 

 


오른쪽에 민목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군사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시멘트 기둥과 참호(?)가 수시로 눈에 띄인다.

 

 

따당..따당..산을 울리는 총성에 움츠러든 마음으로 살금살금 시루봉을 향해 나아간다.
휴전이라는 준전쟁 상태임을 군사보호구역 산중에서 무심결에 깨닫는다. 써바이벌 게임을 하듯이 총성은 끊이지 않고 시루봉까지 따라온다.

12시 20분 시루봉[436m]도착. 정상의 바위위에 오르니 천황봉의 옆모습이 방추형 봉우리로 보인다.

 

 


연봉으로 이어진 봉우리중에 뾰족한 철탑으로 구별되던 천황봉이 이렇게 다른각도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색다르다.

 

 

모든 일이나 사물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얼마나 다른 평가로 판단되는지를 생각케한다.


조금 전까지 없던 바람이 세차게 느껴져 정상에서 조금 물러난 곳에 자릴 잡고 점심을 먹는다.
양배추 쌈에 갈치속젓을 곁들인 산상의 만찬이 오늘도 푸짐하다.

 바람에 날라든 낙엽한잎으로 장식된 밥자리에 오고가는 정담, 꿀맛 같은 시원한 배, 만찬뒤의 커피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다.

1시 10분..점심을 물리고 다시 출발이다.


소나무 터널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나아간다.

천지에 산을 두르고 두둑한 뱃속의 따스함이 세상에 부러울게 없을듯 행복하다.

 꺄아악!! 앞서가던 막내 총무의 비명에 퍼뜩 놀라 멈춘 발길에.. 뱀이란다.
무섭기도 하지만 호기심이 더 앞선다.

발은 땅에 묶어 둔채 쭈삣거리며 보는 눈길에 가랑잎 색깔 뱀의형상은 보이질 않는다.

오늘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스틱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시루봉까지 들려오던 총성은 끊어지고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와 발길에 부서지는 낙엽 밟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린다.

 능선길 오른쪽으로 멀리 국사봉과 바로 밑으로 계룡대 C.C가 정물처럼 고요하다.

내림길 마지막에 암자를 지나며 작은 도로를 건넌다.

한창 자라난 갈대밭을 배경으로 사진한장을 찍고, 경사면으로 조개봉을 향해 올라선다.

 

 

 


등로는 길이 희미해져 자꾸 주변을 돌아보며 오른다. 잠시후 확연한 길이 드러나며 헬기장이 나온다.
2시 정각이다.
이쪽 산길에는 산부추가 쑤욱 올라온 꽃대 끝에 보라색 폭죽처럼 꽃잎을 머금고 무리지어 피어 있다. 왼쪽으로 두마.반포간 도로 공사가 한창이고 작은 교회를 안고 있는 세동의 아늑한 모습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금수봉에서 뻗어 나온 능선너머로 지난번 용바위 능선이 있다고 설명해 주신다.
조개봉을 지나며 묘1기를 지난다. 능선길을 따라 잠시후 삼각점에 이르자 정면으로 부채살처럼 펼쳐진 구봉산의 자태가 아름답다.

 

 

한번 발걸음한 산을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은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살가운 마음이 든다.

 

 

가벼운 내림길과 낙엽이 수북한 산길을 지나 갈림길에서 방향을 찾고 있을때 깃발처럼 방향을 알려주는 반가운 표지기를 만난다.

 


십센티밖에 안되는 표지기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복잡한 한문으로 새겨진 비석을 지나며 대전시계의 오늘 산길은 여기서 마감이다.

 

차로를 해를 안고 걸어야 하기에 다음 산길의 기점을 향해 시경계를 차로 이동한다.

 

 

 

차량의 좌석이 부족한 탓에 두분은 짐칸에 타고 미안한 마음을 안고 우명교를 향해 이동한다.

 일찍부터 차량을 대기해 주신 일행에게 감사하며 오늘의 산행기를 마친다.

 

 

 

 

  

 

 

 

 

 

--------꼬리말들-----

예쁜여우 흐르는 땀 가을바람에 날리고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상념은 저만치 달아났을..계곡은 가뭄으로 말라있고 조금식 물들기시작했을 나뭇잎들이 촉촉하게 적실 비님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산새가 그려지는 ..그런 밤입니다. [2004/10/22] 산찾사 백사십만 팔천 팔백 구명..... 대전의 정확한 인구는 처음 알았습니다. 대전둘레 걷기가 끝나면 푸름님의 산행기는 어느곳으로 향할지가 궁굼하고 기대가 됩니다. 비~암은 항상 조심하시고 그럴려면 비~암이 도망갈 시간이 충분한 만만디 산행으로...그대신 속보로 걷느랴 못보고 못느끼는 모든점은 산행기로 옮겨오세요.. [2004/10/22] 코요테 수고하셨읍니다.혹 가능하심 코스 안내 지도좀 볼 수 있었음 좋겠읍니다.관암산-시루봉-조개봉은 전혀 생소해서요...전 시루봉은 보문산에만 있는 줄 알고 있었거든요...이번 일욜 바위산장 백두대간 5차 종주팀 몇몇분과 장군봉에 갑니다.그럼 즐거운 산행되십시요. [2004/10/22] 구절초 푸름님의 산행기 잘 보았읍니다. 도덕봉에 오를때 밧줄만 있었는데... 푸름님의 산행기는 현장감이 있읍니다. 건강하세요. [2004/10/22] 구절초 코요테님 안녕하세요. 저도 5차 종주팀 일원이었읍니다. 계룡산 장군봉(10.24)에 몇시쯤 도착 예정 입니까? 시간이 닿으면 합께 산행하고 싶읍니다.(대평리. 성도영) [2004/10/22] 코요테 구절초님 반갑습니다.박정자 비석에서 9시까지 입니다. [2004/10/22] 너른 숲 푸름님 벌써 3번째내요 다음달이면 대전 시계종주 끝나려나 ...다음 4번째 종주기가 기다려집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쳉시길... [2004/10/22] 푸름 늘 관심으로 성원해 주시는 님들..고맙습니다. 제목처럼 천천히..둘레 산길을 걷는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을산이 깊어가며 겨울을 준비하듯..산행의 마음가짐에도 더욱 성숙한 나아짐이 있기를 바라며..여러님들에게 건강과 행운이 깃든 산사랑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2004/10/22] 코요테 세삼 소월카페의 위력을 실감했읍니다.님의 글에 리플을 보고 생각도 않은 몇몇분이 더 동참해서 한참을 웃었읍니다...즐거운 산행 되십시요 [2004/10/25] 푸름 인연의 끈이란 아무래도 통하는 마음이 있어야 닿는것이겠죠..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카페이니.. 온,오프라인의 만남이 이뤄진거네요. 좋은 일이지요..항상 건강한 산행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