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그 아름다운시절 대전둘레산행

대전둘레 산길걷기 두번째.. 빈계산-> 용바위-> 성북산성-> 구봉산[ 2004.10.13]

푸름님 2011. 7. 27. 15:42

 

 


 

 

 

 

 

대전둘레 산길걷기 두번째..[ 빈계산-> 용바위-> 성북산성-> 구봉산]

 

 

 

:::대전의 연혁:::

현재의 대전지방은 행정구역의 변천이 여러 번 있었다.
대체로 백제 때에는 우술군, 신라 때에는 비풍군,

고려 때에는 회덕현·유성현·
진잠현에 속한 지역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공주목하의 회덕현·진잠면으로

큰 변동없이 계속되어오다
고종 32년(1895)

지방행정 제도의 개편으로

 회덕군·진잠군 지역이 되었다.
 
1914년 3월 1일 회덕군·진잠군과 공주군의 일부가 합쳐져 대전군이 신설되었고,
종래의 회덕군과 회남면 지역(현재 인동, 원동, 중동, 정동, 삼성동)을 중심으로 대전면으로,
대전면에서 대전읍, 대전부가 되었다가 1949년 8월 15일 대전시가 되었다.
 
1989년 1월 1일 대덕군 전역을 편입하면서 대전직할시가 되었으며,
1995년 1월 1일 대전광역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대전둘레 산길걷기 두번째..]

 

두번째 발자국  : 2004년 10월 13일 수요일 맑음, 오전 9시 15분 출발,오후 4시 30분 하산.

산  행  코  스 : 수통골주차장-> 빈계산-> 용바위-> 성북산성-> 구봉산-> 가수원아파트

함 께 한 사 람 : 새로운 동행이생긴 열한명의 "둘레산행팀".

:::대중교통은 학하동, 한밭대학교 쪽으로 103, 110,115,133, 161번 등 5개 노선이 운행된다.:::

 

지난주의 연계선상에서 출발키 위해 한밭대학교앞 버스정류장에서 모여9시 15분, 수통골 주차장을
향해 출발한다. 첫발자국을 함께한 팀원중 한분이 개인사정으로 참석치 못하고 다른 네분의 동참
으로 오늘도 든든한 일행을 이뤄 발걸음이 가볍다.

 

빈계산[415m]
암컷 '빈[嬪]' 자와 닭 '계[鷄]' 자를 써서 암탉을 한자화한 것으로,계산동과 학하동의 경계선에 위치한다.
오늘의 출발점은 수통골주차장 음수대 위쪽의 빈계산 북릉을 시작으로 첫머리부터 적잖은 오름길의
시작이다. 평일임에도 가벼운 차림새의 등산객들이 꽤 많이 오른다.
휴일날의 번잡함으로 번져나가는 등로의 훼손방지용 목책과 밧줄이 낮게 정비되어 있다.15분쯤 오르자 완만한
능선길이다. 빈계산은 산행에 초보이어도 등로의 오르내림으로 호흡을 알맞게 조절해주는 덕[德]이 있다.
안부를 지나 다시 급경사 길.. 땀이 솟을만 하니 다시 완만해진다.

 

 

왼편 나무사이로 대전 서남부의 도로와
농경지가 언뜻 언뜻 보인다. 전망바위에 오르자 작은 수통골 너머로 금수봉의 고운자태가 머리부터 물들어
내리고 있다.

 

 

 

 수통골 건너로 깍아지른 암봉인 도덕봉 정상이,그 사이로 천황봉의 철탑이 아스라히 보인다.

숨을 고르며 빈계산 정상에 다다른다. 쌓아 올린 돌탑의 갯수가 나날이 늘어난다. 합체된 돌탑도 있다.

           주차장까지 1.8km..주차장에서 구입한 시원한 배로 일행은 목을 축인다. 우와~달다.


 

 

 

 

 

 

용바위 3.3km..
이정표를 따라 내림길에 들어선다.
이제까지 확연했던 등로와는 달리 발길이 자주 닿지 않은 희미한 등로에는 잡풀과 수목이 거친모습 그대로
자라고 있다. 좁은 등로를 따라 일렬로 내려가는 일행의 뒷모습에 가슴이 뿌듯하다. 서로의 마음이 말없는
뒷모습에서 전달 되는 느낌이다. 인적이 드문 산길에 피어난 들꽃의 청아함이 구절초며 쑥부쟁이의 모습에
서 향기롭게 느껴진다.

 

 

 

중간 중간 제법 이름붙일 만한 바위덩이들이 모여있어 지루하지 않다.

 

 

 

 

 

헝클어진듯 덥수룩이 자라난 수풀사이로 고사리밥이 제법 눈에 띄는게 봄철엔 고사리를 꽤나 뜯을수 있겠다.

능선길로 올라서자 왼편으로 대전의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오른편에서는 봉소사에서 경읽는 소리가
깊은산사처럼 울려온다. 임도를 가로건너 수풀사이로 오르자 은진송씨묘 2기가 있다. 잘자란 잔디 위에
황토흙을 덧씌워 모자쓴 산할아버지 같다. 오른쪽으로 멀리 방동저수지의 푸른물결이 접시처럼 고요하다.
편안한 능선길의 연결로 용바위에 오른다. 너른 바위위에 서자 대전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파트숲 사이로 교도소 건물이 계사[鷄舍]처럼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언젠가는 주민들의 민원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스런 자리에, 주거 공간의 또다른 숲이 올라가고 있다.

다시 물한모금 마시고 푸른하늘 한번 보고..다시 산길 걷기..편안한 능선길이라 쉬지 않고 걷는다.
아까부터 쭈욱 느끼지만 소나무가 건강한 푸른빛을 띄지 못하고 일부 누렇게 뜨고 있다. 왜그럴까..

 

 

갈림길에서 잘닦인 내림길이 아닌 오른쪽 성북산성팻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성북산성은 대전기념물 제18호로
성북동 산 20-5임야에 위치하고 있다.

 

 

 

 

 


 오솔길을 올라 잘 다듬어진 정자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역시 진수성찬..
따끈한 라면국물에 쌈야채를 곁들인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우리 산행팀의 이름이 작명된다.

 

"둘레 산행팀"!! 8구간으로 나뉜 대전 둘레 산길 완주를 기원하며.."둘레 산행팀"!! 아자!!

 

 

다시출발이다. 조금 내려가며 다시 갈림길에서 방동저수지쪽으로 내려서며 묘가 없는 묘비석과 바위가 나타난다.

 

 


내림길에 우리는 동화속의 비밀의 화원을 들어서는 입구처럼 그늘진 나무터널에 신이 난다.

 

 

 

 어쩜..을 서로 주고 받으며 나이를 잊는 맑은 웃음소리가 투명한 가을하늘에 퍼져나간다.

나무터널을 지나 산자락에 자리한 집한채를 지나며 숲속의 작은연못을 만난다.

 

 

차가운 날씨에 아직 꽃이피지 못한채 동동 떠있는 수련잎사귀가
연못안에 발을 담그고, 뒤로는 억새울타리와 숲을배경으로 자리해 그럴듯한 그림같다.

오른쪽으로 위험물을 취급하는듯 접근금지 경고가 빨간명찰로 붙은 철조망과 건물이 보인다. 가스공사 방동지사다.
오솔길 끝에 방동저수지길과 만나는 라이온스동산이 나온다.

 

 

무시무시하게 질주하는 차들을 피해 국도를 횡단한다.

 

 

호남고속도로 아래 경사로를 지나 드디어 구봉산을 향한 오름길을 도로 절개지의 경사면을 따라 오른다.

 


거대한 송전탑이 에펠탑처럼 솟아있는 사이를 찌르르 감전된 마음으로 오른다. 칡넝쿨이 휘감을 것이 없자 가로로
금을 긋듯이 뻗어나가고 있다.

 

 

 

 

 

 

 


구봉산(九峯山)[264.1m]!! 0.1m의 안간힘이 느껴진다.
서구 관저동, 가수원동, 괴곡동, 흑석동, 봉곡동에 둘러싸여, 봉우리가 아홉개가 빼어나게 솟아 있다 하여
구봉산(九峯山)이라 표기하고 있으나, 옛날 여지도서에는 구봉산(九鳳山)으로 기록되어, 아홉 마리 봉새형으로
구봉산(九鳳山)으로도 불린다. 또한 이곳에 구봉귀소형(九鳳歸巢形) (아홉 마리 봉새가 집으로 돌아오는 형)으
로 명당이 있다 해서 그리 부른다고도 한다.
또는 아홉 봉우리가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치 조복입은 대신들이 허리를 굽혀가며 신도 안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라
하여 군신입조형[群臣入朝形] (신하들이 조정에 들어가는 형상)의 명당이 있다는 전설도 있다. 구봉산은
대전팔경에서 빼놓을수 없는 기암괴석(奇岩怪石)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특히 가을 단풍의 풍경은 더욱 일품이다.

구봉산의 가을은 이제 시작이다.

 

 

첫번째 봉우리를 보러 되짚어 산을 오르자 또다시 송전탑이 보인다.

 

 


흐르는 전기는 자그마치 154,000볼트다. 으스스..상상이 안되는 전기를 머리속으로 느끼며 진저리를 친다.

 

 

 

 

 

여태까지의 산길에서 보지못한 표지기가 눈에 띈다. 대전둘레산길잇기...
구봉산에 들자 보이기 시작하는 이 표지기는 또다른 대전사랑의 태동인가 보다.
훈훈한 감명을 받으며 우리 산행 이름과 비슷함에 원조싸움을 해볼까하는 장난이 머리속을 간지럽힌다.
좋은이름이다. 둘다. 우리는 대전 둘레 산길 걷기를 하고 그들은 산길 잇기를 한다. 모두 화이팅이다.

 

 

 

 

 

 

 

 

 

구봉산은 참으로 아기자기하다.
두번째 봉우리에 오르자 오른쪽 건너편의 노루산을 휘감은 푸른갑천물이 어우러져 마치 아마존같다.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동안 내내 따라오며 보여주는 오른쪽 물길의 비경은 오늘 산행의 백미다.

 

 


나무로 만든 목교가 반달을 가로로 자른듯 둥그렇게 놓여 있어 깊이 내려갔다 오르는 수고를 대신한다.

 

 


성애 양로원 표지판이 보이며 잠시 우울하다.

나이를 먹는다는것을 늙음으로 느끼는 시기가 되면 얼마만큼의 상실감을 누구나 느끼리라..

누구나 가게 되고 가야할길인데 먼저가고 나중감을 우리는 자꾸만 잊고 사는것 같다.

 

 

 

 

 

대개는 정상의 조망터에 팔각정을 세우는데 구봉산에는 이름따라 구각정이 자리한다.

 


구각정에 이르는 등로는 험한 잘록이에서는 철계단으로 잘 다듬어져 있어 쉽게 오른다.

 

 

 

 


왼편으로 구봉농장팻말과 진행방향의 약수터의 표기가 표지판마다 달라 웃음이 나온다. 맨처음 표지에는
빠울약수터,그담엔 빼울약수터,그리고 그담엔 빼올약수터...구각정의 이름도 팻말엔 구각정, 산행도에는
구봉정으로 표시되어있다.

 

 

 

 


이름이야 어쨋거나 우리는 구각정을 지나 구봉산 정상에서 지나온 둘레산길을 더듬어 보며 감회에 젖는다.

 

 

둘레 산길을 뒤돌아보는 정경은 눈물겹다.
 

 

 


나는 지리산에서 두려움을 느꼈었다. 다시는 산에 오르지 못할까봐 가슴이 떨리는 두려움으로 눈물을 삼켰었다.
오늘 이자리에서 나는 희열에 가슴이 떨린다.

 

 


푸른 가을하늘을 나는 잠자리야..너는 알겠지.. 이렇게 자유를 숨쉬는 기쁨을..

 

 

구봉산 뒷자락에 자리한 대전시립묘지를 보며 잠시 산자와 죽은자의 차이를 생각한다.

살아있을때 누려야할 가장 큰 행복을..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누리고 있음에 새삼 고맙고 숙연해 진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며 구봉산의 끝자락임을 느낀다.
구봉산의 마지막 송전탑을 지나며 왼쪽으로 굽은 곳에 있는 정자쉼터에서 마무리 커피를 나눈다.
막내 총무님이 어디서 발견했는지 자기 닮은 작은 보라색꽃을 가방에 훈장처럼 달아준다.

다정함이 꽃처럼 예쁘다.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는 뒤풀이로 족발집에서 맥주 한잔으로 정을 나눈다.
인연이란 우연히 만나는것이 아니라 한걸음씩 내딛는 인생의 자취가 어느 시점 같은 자리에 닿는 필연같은것임을
느낀다.

 

 

 

(((* 오늘 산행의 도상 거리를 정확히 알수 없어 아쉽다. 정확한 거리 측정을 할수 없었지만,
     빈계산까지가 1.8km, 용바위까지3.3km, 뒤에 성북산성과 구봉산 초입까지가 대략 2km,
     구봉산에서 첫번째 안내판까지가 2~3km, 빼울약수터 까지가4.5km,가수원 아파트까지가
     2km쯤으로 계산되어 대략 16km로 계산된다.
     좀더 정확한 계산을 위해 앞으로 만보기를 장만해야겠다.*)))

 

 

 

 

---------꼬리말들------

산찾사  비번날 평일 산행이라면 대전둘레 저도 함께 하고 싶군요... 산행일정 잡히면 메일 한통 보네주실수 있는지요? [2004/10/16]

 

 너른 숲  푸름님 이젠 몸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 되셨나봐요 뜻깊은 산행이 끝날때까지 쭉 지켜보고 있다는것 있지마시고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남군님따라 춘천에 가시나요. 그러면 뵐수도 있을찌 몰라서.... [2004/10/16]

 

 정신일도 

대전 둘레 산행팀에 푸름님이 있음은 복입니다.  언제 그 많은 공부를 하셨는지?? 산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과 특히 대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정보제공이 되리라고 봅니다. 하루의 산행이 한주일을 기쁘게 합니다. 푸름님의 산행기가 있어 다음 산행이 더욱 기다려 집니다. 산행팀 화이팅!!! [2004/10/16]

 

 코요테  저도 빠른 시일에 대전 둘레 산행을 계획하고 있읍니다.꾸준히-관계되는 산행기는 일부러 골라 읽고 있읍니다.큰 참고가 되겠읍니다.감사합니다. [2004/10/16]

 

 푸름  항상 성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관심에 마음 깊이 감사 드립니다. 시작을 하고 보니 의무감도 생기고..나름의 보람도 느껴집니다. 너른숲님! 저는 춘천에 가지는 못하구요 마음으로 여러분의 행운을 빌겠습니다. 코요테님! 곁에 이렇게 좋은 산들이 있었음을 산행하며 새삼 느낍니다. 좋은 산행 되시길 빌며 건강하세요^^ [2004/10/16]

 

 주안  와 16km라니 놀랍습니다. 이제 지리산 종주해도 괜찮을 것 같군요. 내년에 푸름님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할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  [2004/10/17]

 

 푸름  주안님! 고맙습니다. 여러 고마운 마음들이 잊지 않고 염려해 주신 덕분에 천천히 산길 걷기를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산책처럼 천천히 즐기며 걷다 보니 보이지 않던 세세한 모습들을 볼수 있어 나름대로 많이 행복한 산행이 되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맑은 웃음으로 산에서 뵐날을 기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