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고리산을 지나 추소리를 돌아 오는 바람소리....*

푸름님 2007. 4. 11. 11:58

 

 

고리산....*

두번째 오름이다.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뒷편으로 난 편안한 산길을 오른다.

고속도로 바로 윗길이라

산길임에도 불구하고 요란한 자동차의 소리가

귓가에 확성기 처럼 시끄럽다.

흐린 날씨덕인가?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염려끝에 오른 산길이지만

이내 가파르지만 부드런 산길에

마음이 녹록해진다.

 

 

 

 

 

구비구비 오르는 봉우리마다

따라오는대청호의 모습은

봉우리마다 기대에 부풀게 한다.

아직은 숲의 나뭇가지에 가려

맑은 호수 정경을 담지 못하지만

이 산길 끝에서는

매끈한 호수를 보여 주리라....*

 

 

 

 

 

옥녀봉을 지나고

봉수대를 지나고

드디어 묘지와 함께 나타난

너른 전망터에서

대청호의 꿈틀대는

줄기를 따라 잡았다.

 

 

 

 

 

짙어지는 구름에

비록 조망은 흐릿하지만

사방으로 보이는 산줄기의 정다움은

산길에 핀 야생화와 더불어

조곤조곤 봄이 오고 있음을

속삭이고 있다.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는 대신,

추소리의 멋진 풍경을 다녀 오기로

가파른 내림길을 타개고 하산이다.

 

간간이 눈에 띄는 낯익은

표지기를 의지해

때론 안도하고

때론 불안해 하며

초행길을 조심스레 하산한다.

 

덤불을 지나고 작은 계곡과 폭포도 지나

단군성전을 모신 곳으로 무사히

산에서 내린다.

 

 

 

 가든의 주인장인듯 싶은 분께 길을 물어

추소리의 길게 뻗은 숲자락으로 스며든다.

 

아!

아! 일행과 나는 기대 이상의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양 옆의 호수에 빠진건

풍경 뿐만이 아니다.

어느사이 내맘도

따라 물결사이를 헤집고 있다.

 

 

 

 

 

기념비다.

웬만하면 지나칠 기념비지만

아까 고리산 정상석도 세워놓고

적고 있는 내용이 세운사람의

참다운 고향사랑을 드러내기에

올려본다.

 

 

 

 

 

 

 

 

 

 

 

흐린 물빛에 빠진

태양의 반짝임이

순정 만화의 배경 그림같아

일순

동심에 빠져 본다.

 

 

 

 

 

 

 

 

 

 

양옆이 낭떠러지인

날카로운 바위를 부둥켜 안고 지난다.

 

 

 

 

 

 

 

 

 

 

 

저녁 횟감을 건지러 가는

배의 모터 소리가

정적을 깨트리며

물살을 가른다.

 

촌스럽게 손한번 흔들어 준다.*^-^*

 

 

 

 

파란 초원에 맘을 뺏겨 내려선

발길에

오리들이 푸드덕 날아 오른다.

 

 

 

 

 화산암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들이다.

 

 

 아까의 그배가

온곳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겨울나무 사이로

강과의 아쉬운 시간을

놓고....

하산이다.

 

 

 

 

 

 

 추소리 둥구나무로 돌아와

오늘 여정을 마친다.

 

참 고운 풍경으로

오래 오래

기억될게다....*

 

<2007.3 옥천 고리산에서 추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