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이었다.
안개비가 흩뿌리는 겨울날 찾은 월영봉근처의 금강이
흐린 날씨에도 푸르게 여울지고 있다.
드러난 모습보다 감추어진 미덕이 더욱 그리운계절..
산봉우리의 안녕함을 눈맞춤한 후 강으로 내려섰다.
바람
....*
역
시나 겨울다운 찬바람에 옷깃을 여민다.강가에 서서 보는 산풍경이 참 멋지다.
가을의 흔적과 겨울의 스산함이 어우러진
강풍경에 나도 하나의 점이 되어본다.
빈배....*
내게 있어 배의 단상은 늘 떠남에 있었다.
그런데 오늘....
난 기다림을 보았다.
색종이를 곱게 접어
비오는 실개천에 띄어 보냈던
그 시절은 이미 가고,
어느 사이
포구의 스산한 바람에 기댄
기다림의 시간으로
나는
와 버렸구나....*
퐁당 퐁당 퐁....*
물 수제비가 채 세개를 못건너고
가라앉아 버린다.
마음도 물속으로 따라든다.
강물은 여전히 말없이 흐르고
굵어진 빗방울에
차창밖 포플러의
겨울가지들이
더욱 짙어진 그리움처럼
진해지고 있었다.
겨울 강가에서....*
<2007.1월 어느날, 갈기산오름을 포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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