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어둔 강가에 시린 마음 접어두고....*

푸름님 2007. 4. 11. 10:07

 

 

겨울비 답지 않은 굵은빗줄기....*

채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아스팔트위로

수많은 동그라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비오는 밤에..

스멀대는 기운을 참지 못하고

끝내 집을 나선다.

 

 

 

 

천변 계단을 내리딛다

가로등 아래 매달린

자전거를 보다.

 

아!

엉뚱하게도 나는

E.T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달을 향해 날아 오르던 자전거....

꿈과 환상이 일치되는 듯

벅차 오르던 장면...

 

세찬 바람에

자전거는 바람대신 잉잉 대며

잘도 돈다.

 

누군가 걸어 놓은

꿈에

나도 함께 동화된다....*

 

 

 

 

 

강가엔 꿈없는 잠처럼

고요만 흐른다.

 

강건너 불빛이

다른 나라처럼 멀게 느껴진다.

 

내려서는 발길에

잠깬 오리들이

꽥꽥 잠투정이다.

 

어둔 강가에

시린 마음을 접어두고....*

 

 

<2007.1. 갑천둔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