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무는 곳

한바퀴산책로....* 대청호 수생식물원

푸름님 2011. 9. 6. 08:53

 

 

 

 

더운 여름 한낮이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습도는 이내 몸으로 베어

땀으로 흐른다.

 

무슨 미련이 이리 남아 헤매어 도는지....

어찌하지 못하는 역마살을 오늘도 바람이 머무는 곳을 찾아

한바퀴산책로를 거닌다.

 

대청호수생식물원

방아실[芳阿室] 언제 들어도 정겨운 이름

꽃처럼 예쁜 언덕위의 마을이란 이곳,

언제나 길의 끝이 궁금한 습성은

대청호 끝자락의 이곳을 비밀의화원처럼 아껴두고 시시때때로 찾는다.

 

대전시와 옥천군의 경계선을 따르다 서탄리로 이어지는 막다른 곳에 그곳이 있다.

 

봉숭아꽃꼬투리가 보송한 솜털을 촉수처럼 키우며 손대면 톡하고 터질 때까지 여물고 있다.

더위가 아무리 쨍쨍해도 계절의 은밀한 진행을 막진 못하나 보다.

 

 

 

 

한바퀴산책로길을 오르다 바라본 수생식물원 갤러리풍경이다.

 

 

 

 

숲길엔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들깨풀꽃이 꽃타래를 올리고 있다.

꿀풀과에 속하는 1년생초.

식물전체를 삶거나 다려서 부스럼 치료에 쓰기도 한다.

 

 

 

 

숲길을 돌아 멀리서 보던 호수풍경으로 다가가는 길의 소나무숲이다. 

 

 

 

깨굴.....어릴적 많이 보던 토종개구리같아 반가운 마음...

 

 

 

 

난간에 기대어 목을 길게 빼며 바라본 서탄리가는길...

올해 꼭 가보고 싶은 그곳을 눈으로 따라가 본다.

아스라한 봉우리너머의 세상으로....

 

 

 

▼ 노랑수련                                                                                        ▼ 해오라기사초

 

                                                                                     ▼ ??

 

 

 

서탄리사이의 호수길을 멋지게 미끄러지는 보트다.

눈과 맘이 시원해진다.

 

 

 

 

 

 

그렇게 돌아나오다 역광으로 보는 방아실회타운 풍경

왼편으로 고리산줄기도 보인다.

 

 

 

 

 

산책로 끝에서 바라본 꽃봉

 

 

 

 

 

마음의 신발을 벗고 이 초원을 거니는 명상을 한다.

햇볕은 쨍쨍, 마음엔 고요, 사방은 더위....

 

 

 

 

 

 

 

 

 

 

 

때때로 비어져 나오는 감성을

표면장력같은 인내의 끝을 버티지 못하고 터쳐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같은 궤도를 도는 태양계 안에서

나의 혹성은 몇개의 위성을 보듬고 이웃하는지..

어디론가 行不인 스스로를 찾기위해

물빛 하늘을 풀빛 호수를 하늘닮은 풀잎을 더듬어 본다.

하루해가 이렇게 어름어름 넘어가고

노을 쪽을 따라 나는 제자리로 돌아와

때론 아쉽고

때론 안도하며

또 하루를 지낸다.

 

 

눈앞에 아른대는

작은 선물

봉숭아꽃 여린 꼬투리

꽃은지고

내일을 담은

초록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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