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가야산 원효봉.. 따스한 하얀추억....*

푸름님 2008. 1. 13. 18:56

 

 

***

 

모자란 잠을

꾸덕꾸덕 달래며

달렸다.

 

고마운 산행지기의

마음만큼 구수한 누룽지와

밴댕이찌개로 몸과 마음을 덥히고

가야산을 향한다.

 

옴마나....*

가야산의 첫 인사는

날카로운 겨울칼바람으로

날을 세우고 맞이한다.

 

올커니.. 초입의

남연군묘에서

기선제압을 위한 전령인가보다.

 

짧은 산행시간을

배려해주는 산행지기의

고마운 마음으로

오늘 일정에 알맞는 최적코스로

원효봉을 향한다.

 

누군가 눕혀버린 철조망을 넘어

겨울바람이

수북이 낙엽을 살찌워 놓은 숲길을

맑게 부서지는

발자욱소리를 들으며 오른다.

 

고요한 겨울숲의 정취가 가득하다.

 

그많은 인파의

흔적을 조금도 느낄 수 없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고도를 높이며

기대했던

설경..

 

바위조차

얼음 옷을 입고 있다.

 

 

 

 

 

 

아래서 보기에

눈꽃이거니 기대했던

원경의 하얀 속내는 빙화였다.

 

 

 

 

 

 

수정 막대기를 입혀 놓은듯

맑고 투명한

얼음조각을

한입 베어문다.

 

오도독..

보기완 다르게 짭짜름하다.

서해의 짠바람이 예까지 날아왔나?

 

 

 

 

오름길 초입의 저수지가

작은 손거울처럼

작아졌다.

 

 

 

 

얼음꽃이 뒤덮힌 오름길..

멋지다.

 

 

 

 

겸손한 햇볕에 비해

멀리까지 조망되는 행운이다.

 

 

 

 

완벽하게 얼음으로

갑옷을 입은

겨울나무..

 

 

 

 

 

원효봉 가는길에서의

서편 조망이다.

 

 

 

 

멀리 시선끝에

잔잔한 파도같은 그곳이

서해다.

 

바다..

이렇게 눈맞춤하고

걸음을 돌린다.

 

 

 

차갑지 만은 않다.

겨울 햇볕은

이렇게

마주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서 본 원효봉의

준수한 모습이다.

 

 

 

 

 

 

멀리 옥계저수지를 바라보고

오늘 산행을 접는다.

 

첫 인상의 쌀쌀함 대신

포근히 산길을 열어준

가야산과의 만남에

 

다시 더 가까이

찾을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가야산 원효봉...

 

따뜻함으로 감싸준

산행지기와

행복한

산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