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영평사 구절초 꽃잔치를 다녀와서....*

푸름님 2007. 10. 5. 00:44

♧ 꽃잔치가

벌어졌다.

해마다 10월즈음

공주군 장기면 장군산 그늘에 자리한

영평사에서는

꽃잔치를 벌인다.

굳이 매스컴의 힘을 빌지 않아도

은은히 풍겨 오는 꽃향기에

보는이의 마음도

풀풀

향기로와진다.

 

 

 

 

♤ 꽃잔치에

사람들도 함께 잔치다.

조용한 산사를 사랑하는 누군가는

혹여 사람들의 넘쳐나는 발길에

백안시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사는 마을을

멀리하는 깨우침은

그저 깨우침일뿐..

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격을

이 작은 꽃들이

메워주고 있다.

 

 

 

♤ 이 사진은 작품으로 출품된 사진이다

장독대와 어울린 구절초는

꽃이름처럼 수수하다.

 

 

 

♤ 잔치에 국수는 딱 맞는 궁합이다.

산사에서 담은 아홉번구운 죽염으로 담근 간장국물이

한마디로 끝내준다.

 

 

 

♤ 장독대를 밥상삼아 먹는 국수의 맛은

어쩌면 꽃향기와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맛난 국수를 들고 웃는 이 여인의 웃음이

식욕을 한층 돋군다. 오메 푸짐한거~~

 

 

 

 

♤ 우리 셋은 이렇게 깨끗이 비웠다.

 

 

♤ 식후경이라고 말 잘 듣는 우리는 배를 불린후

구경에 나섰다.

이제 구절초의 매력에 한껏 빠져 보자 !

찻집으로 지어진 아담한 공간이다.

역시 구절초의 어우러짐이 풍치를 더하고..

 

 

♤ 대웅전 한옆의 부처님이 늘씬한  자태로 굽어보신다.

 

 

♤ 꽃향기를 담는 여인의 모습이 한 떨기 꽃같다.

 

 

♤ 부드럽게 감길듯 흐르는 옷섶..

돌로 빚었다는 사실을 잊게한다.

 

 

♤ 맑은 샘물위에 하늘도 풍경도 구절초도 함께 빠져 있다.

 

 

♤ 모델이 된 동심의 보일듯 말듯한 수줍음과 으쓱댐이 미소에 그대로 보인다.

이쁘다.

 

♤ 부처님을 뒤로 하고 오솔길에 접어든다.

흠..흠..

사진 가득 넘쳐나는 향기가 보이시는지...

 

 

 

 

♤ 작은별들이 내려와 앉은듯 오솔길에도 꽃이 흐드러진다.

 

 

♤ 여름 연꽃은 이미 졌지만 연못가에는 가을이 넘실대는 꽃으로 테를 둘렀다.

 

 

♤ 하얀 꽃밭천지에 홀로 붉은 열매가 도드라진다.

 

 

♤ 대웅전 옆 연못을 지나 장군산으로 오르는 길 양옆은

구절초산이다.

두충나무와 어울린 꽃밭은 내내 맡은 향내 만으로도

가슴속에 베어들듯하다.

 

 

♤ 나무가 없는 곳이면 어김없이 구절초가 만발했다.

멀리 희부연 자취도 온통 꽃자리다.

 

 

♤ 절집에서 꽃차를 위해 채취한 꽃무덤이다.

 

 

 

♤ 산자락을 오르며 더해지는 꽃사태에 벌써 눈은 꽃멀미를한다.

 

 

 

♤ 그녀는 지금 향기로 충전하고 있다.

오늘 이자리는 얼마전 힘든일을 겪은 그녀를 위한 나들이다.

 

 

♤ 기슭을 올라서자 소박한 학당이다.

아마도 공부하는 스님들을 위해 조용한 곳에 마련된 방인듯..

두 스님이 정담을 나누고 있다.

 

 

♤ 아까운 감이 서리도 맞기 전에 하나둘 빠지고 있다.

 

 

♤ 어느 세련된 님이 꽃잔치에 꽃다발을 챙기셨을까?

 

 

♤ 햇볕이 인색한 뒤란의 꽃들은 막 세수한듯 해말갛다.

 

 

 

♤ 이 산에 오니 흰것은 꽃이요 푸른것은 나무다.

 

 

♤ 꽃밭에서는 누구나 소녀가 되는지..

장담컨대 그녀들은 소녀가 분명하다.

 

 

♤ 바위뒤에 수줍게 기댄 모습..

 

 

♤ 작은키의 스님은 우리를 지나치며 어색한지

들고 있던 승복을 머리에 덮는다.

천진한 그모습에 화들짝 웃고말았다.

 

 

♤ 돌아가는 길에 서광이 비로드같은 꽃잎을 열고 있다.

온통 흰꽃속에서 홀로 붉다.

작은 꽃술의 노란 별같은 모습이 참으로 곱다.

 

 

 

♤ 산을 내려와 한산해진 법당에서 백팔배를 올린다.

나무관세음보살...

 

 

♤ 찻집으로 가는길 한옆,개구장이 모습을 한 토우들의 전송을 뒤로하고..

 

 

♤ 이곳 장군산 영평사의 꽃향기는

돌아오는 차 안까지 따라온다.

오늘처럼

늘 맑고

향기로운 나날을

열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