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장용산[07.09.04]에 내리는 비....*

푸름님 2007. 9. 13. 06:12

 

장용산 [07.09.04 비]

 

 

비가왔다.

안개처럼 흩뿌리는 비내림에도 불구하고

산에 가고픈 마음을 접을 수는 없었다.

나선 걸음이라 장용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마을끝 별장집의 개들이

시끄럽게 열열히 환영한다.

 

푸훗..

우산을 들고 배낭에 커버를 씌우고

들머리에 들어선다.

 

댕댕이 덩쿨 열매가 비를 머금어 싱싱하다.

 

들머리의 넓은 산책로가 빗속에 고요하다.

 

♧ 며느리밑씻개...

살벌한 시어머니의 마음자락이 엿보이는 이름이지만

꽃매무새는 줄기의 앙칼진 가시와 대비되어

청초하기까지 하다. 

 

요즘은 어딜가나 뚝깔세상이다.

우직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눈을 맞추고 들여다 보면

작은 별을 닮았다.

 

♧ 비구름속 산자락의 굴곡을 눈짐작으로 훑어간다. 

 

작은 규모였던 계곡의 물줄기가 모처럼 우렁찬 합창이다.

 

 

등성이를 따라 오르니 남서쪽으로 식장산의 실루엣이 가만히 드러난다.

 

왕관바위 방향 능선의 모습이 제법 또렷하다.

 

짧은 산행 긴 아쉬움...

사람의 손길에 잘 다듬어진 등로라

야생의 냄새가 아쉽긴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길이다.

 

내림길에

비수리군락을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