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산 [07.09.04 비]
비가왔다.
안개처럼 흩뿌리는 비내림에도 불구하고
산에 가고픈 마음을 접을 수는 없었다.
나선 걸음이라 장용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마을끝 별장집의 개들이
시끄럽게 열열히 환영한다.
푸훗..
우산을 들고 배낭에 커버를 씌우고
들머리에 들어선다.
♧ 댕댕이 덩쿨 열매가 비를 머금어 싱싱하다.
♧ 들머리의 넓은 산책로가 빗속에 고요하다.
♧ 며느리밑씻개...
살벌한 시어머니의 마음자락이 엿보이는 이름이지만
꽃매무새는 줄기의 앙칼진 가시와 대비되어
청초하기까지 하다.
♧ 요즘은 어딜가나 뚝깔세상이다.
우직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눈을 맞추고 들여다 보면
작은 별을 닮았다.
♧ 비구름속 산자락의 굴곡을 눈짐작으로 훑어간다.
♧ 작은 규모였던 계곡의 물줄기가 모처럼 우렁찬 합창이다.
♧ 등성이를 따라 오르니 남서쪽으로 식장산의 실루엣이 가만히 드러난다.
♧ 왕관바위 방향 능선의 모습이 제법 또렷하다.
짧은 산행 긴 아쉬움...
사람의 손길에 잘 다듬어진 등로라
야생의 냄새가 아쉽긴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길이다.
내림길에
비수리군락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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