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오는곳....*

현충원과 여래사....*

푸름님 2007. 10. 24. 18:36

 

 

자식은

덩치가 다 자라도

늘 마음에

한치가 모자란다.

*

*

시험을 치르고

우울해 하는 딸아이와

가을볕을 쬐러 현충원엘 왔다.

 

서툰

솜씨로 왕초보 딸아이의

운전 교습도 겸사해서

현충원을 돌았다.

 

*

*

연못에는 깊은 가을이 풍덩 빠져있고

저너머로 갑하산의 매화봉이

흐리지만 우뚝하다.

 

 

 

 

양 옆으로

도열한 사병처럼

둥치가 굵은 향나무는

땅에 꽂아 놓은 횃불의 무리처럼

가을도 아랑곳 않고

검푸르다.

 

 

 

 

얌전한 딸아이의

지극히 느린

움직임으로

길바닥의 화살표를 따라

현충원을

나왔다.

 

 

 

 

신호등이 보이자

도저히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에

더이상 운전을 할 수 없다는

초보의 바톤을 이어받아

여래사로 향한다.

 

*

*

여래사....* 

 

 

 

 

얼핏...

라이브 음악의 통키타 소리가

흘러 나올듯한

모습이

보통의 절집과는

많이 다르지만

 

 

 

 

참 ..

예쁘다.

 

 

 

 

탑신에

기와로 무늬를 넣은

이색적인 탑이다.

 

 

 

 

***

솟대모양의

장식물과

담장에 그려진 현대적(?)인 불화,

 

그림속의 연꽃과

현실의 백일홍이 묘한

대비를 보인다.

 

 

 

 

황토를 바른

창고의 벽엔

장난스런 무늬가 귀엽고..

 

 

 

 

솟대에 걸린 석양은

무언의

기도처럼 번지고 있다. 

 

 

 

 

담장의

다양한 장식이

소박하면서도

감각적이다.

 

 

 

 

 

 

검은 기와위의

기러기가 주인공인데

살짝

얼굴 내민 노란 국화....이쁘다.

 

 

 

 

 

고욤나무에도

연등이 걸려있고...

 

 

 

 

소나무에도

걸려있는

연등...

 

 

 

 

잎진 감나무와

하늘배경의

연등이 이채롭다.

 

 

 

 

도심속의

여래사는..

 

 

 

 

이렇게 ***

 

 

 

 

속세의 사람들에게

 

 

 

 

어떤 화두를

던지는 것일까?

 

 

 

 

맑고 향기롭게....*